몇몇분들이 BOB나 라이언일병구하기와 비교평가들을 해주셨는데....
물론 편집이 매끄럽지 못하고 피사체를 제대로 못잡는 카메라의 떨림이 지나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의 제작환경이나 비용을 생각해볼때 효과는 최고이지 않았나요?
위에 열거한 영화들은 세계영화산업을 주도하는 헐리웃,그중에서도 영화천재라는
스필버그가 만든 것들입니다. 비교될 수가 없죠, 포르쉐와 국산차를 비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분명 포르쉐가 월등하지만 국산차도 훌륭하지 않습니까? (비유가 틀렸나?^^)
헐리웃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영세하기 짝이없는 우리 환경에서 이 정도의 결과물이
나왔다는것 자체가 큰 성공아닐까요?
저도 BOB와 라이언일병을 여러번 보았습니다만 태극기 휘날리며가 전투씬의 리얼리티면에서는
전혀 떨어질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CG 특히 F4U콜세어가 나오는 장면의 어설픔을 많이들
지적하시는데, 반지의 제왕을 보신분들은 아실 겁니다. CG로 만든 티가 안나던가요?
로한 기마대의 돌격장면이나 공성전장면들은 CG가 배경과 자연스럽게 섞이질 못해 너무
튀더군요. 몇년의 제작기간과 엄청난 자본이 투자된 그 영화들에서 조차도 자연 배경과
CG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효과를 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BOB나 라이언을 보면서 전장묘사가 어떻고 장비의 고증은 거쳤는가를 따지면서 보았다면
태극기는 병사 한사람 한사람이 죽어나갈때, 영신이 부역혐의로 총살당하고 불타는 창고에
동생이 있다는걸 지켜만 봐야하는 진태의 광기가 가슴이 시리도록 이해될때, 너무도 슬펐습니다.
영화를 보는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먼나라 얘기가 아닌 우리얘기. 먼과거가 아닌 얼마전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라 그렇겠지요.
태극기 휘날리며는 머리와 눈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며 슬퍼하는
그런 영화인것 같습니다.......
영화의 엔딩자막이 올라가며 불이 켜질때 주변을 한번 둘러보셨습니까?
뒤에 계시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어 있고 앞에 있던 고등학생들도
눈물을 흘리던 그 광경을 보셨습니까?
10대서부터 6,70대까지 전세대가 같은 화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릴수 있었던 영화가
있었습니까?
극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 영화본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분들이 겪어오신 그 처참한 시절을 우리세대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된 계기를
만들어준게 태극기휘날리며의 가장 큰 의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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