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 장동건의 팬임을 우선 밝힌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원빈에겐 아무런 감정이 없음을도 밝힌다.
개인적으로 실미도를 세번 보았고, 태극기 역시 그 정도는 볼만한 영화란 생각이 든다.
물론 두 영화 모두 장단점은 있지만.. 태극기만을 얘기하자면 나의 관람평은 이렇다.
이 영화는 누군가가 말했던 것처럼 줄리아로버츠의 영화 편당 출연료도 안되는 돈으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 실감나는 전쟁영화를 찍어놓은 것엔 여지없는 박수를 보낸다. 물론 곳곳에 눈에 띄는 실수가 있긴 하지만 그정도를 그냥 덮어줄만한 충분한 화면을 강제규감독은 영화에 담아놓았다고 본다.
이곳저곳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라인과 곳곳에 묻어나는 감동을 주고자함과 경이를 주고자함은 감독의 의지대로 관객을 움직이는데 성공한듯 싶다. 나 역시 펑펑 울어재낄 수 밖에 없던 몇몇 장면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에 두 손을 번쩍 들어줄 수 없는 이유는
다음 두가지이다.
한가지는 조연들의 아쉬움이다.
주연인 장동건과 원빈.. 물론 걸출한 스타이고, 뛰어난 연기자들임에는 틀림없는데 너무 두 배우에게 편집증적으로 집중했다는 생각이다. 공효진의 능청스런 모습은 소리소문없이 너무 간단한 최후를 맞이하고, 최민식과 김수로는 우정출연이란 이름을 빌렸지만 충분한 화면을 할당할 역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제일 아쉬운 이은주... 그녀의 역활은 분명 너무 미약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원빈과 장동건의 극단적인 불화를 제공하는 역으로 치자면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녀의 네임밸류에는 분명 부적합하다는 생각이다.
그외에도 많은 조연이 있었는데 그들은 너무 쉽게 이 영화속에 묻혀버린다.
단지 원빈과 장동건의 형제애를 보여주기 위해 극단적인 상황인 6.25를 끌어넣어놓은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상보다 인간이 앞선 최초의 전쟁영화라고 평론가들은 최소 별 4개짜리 영화라고 하지만 말이다.
난 평론가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고 한가지 느낀건 장동건의 연기가 이젠 정말 저 끝에 다다라 있구나..
하고, 원빈의 악써대는 미모는 그래로 돋보이는구나 정도이다. 초반 그의 목소리는 다소 거칠게 들려오는데
뭐... 전쟁터니깐 그 정도는 질러야 들리겠지 정도로 치부해버린다.
그 편이 원빈팬들에게도 안 맞을 이야기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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