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울나라에서 만든 영화중에 보기 드문 수작임에는 틀림 없다.
음향, 특수효과, 연기, 스토리, 등등... 갠적으로 다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옥에 티 세 가지를 말하자면...
★첫째, 조연들의 비중이 주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약했다는 점...
공형진이 죽었을 때 하나도 안타깝거나 슬프지 않았다.
전우의 팔이 하나 잘려 나갔을 때도 전혀 무감각했다.
옛동무였던(동네에서 친했던 동생...인민군으로 나왔던) 동생이 죽을 때도 전혀 가슴아프지 않았다.
이것만 봐도 주연과 조연의 연결고리가 너무 약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둘째, 화면의 전환이 부드럽지가 않았다는 점...
초반부 형이 만들어준 신발이 클로즈업 되면서 과거로 넘어갈 때
걍 화면이 어두워졌다가 과거로 넘어간 것은 좀 아쉬웠다.
그리고 몇몇 화면전환에 있어서 필름이 끊긴 것 같이 넘어간 부분이 있었다.
장면 전환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셋째, 전투씬에 있어서 현실감이 많이 결여됐다는 점...
장동건은 쌈박질은 좀 했었는진 몰라도 총을 들고 목숨을 건 전투는 분명 처음이었을게다.
개끌려가듯 끌려가서 총으로 영점사격 한 번 제대로 했겠는가.
그런데도 사격술이 너무 좋다.
실제 전투에 있어서 고개를 바짝 쳐들고 조준사격을 한다는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6.25때는 크레모아(대량살상무기의 일종) 설치방향을 몰라 반대로 설치해서 죽은 아군도 상당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전투에 무지했던 민간인 병사들중에 한 명인 주인공이 6.25발발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친 것은 좀 모순이 아닐까 싶다.
라이언일병구하기의 초반 전투신을 보면 정말 잘 된 영화임을 극명히 보여준다.
총한 번 제대로 들어보지 못하고 무수히 죽어가는 병사들,
육지에 내리기 싫어서 바다에 뛰어드는 병사들,
총격전이 두려워 구토하는 병사들,
전장의 한가운데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주인공,
모든 상황들이 현실감있게 그려졌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참전하고 얼마 안되어 나간 지뢰매설 작전 수행중에
장동건과 전우들이 보여준 활약은 너무나도 눈부셨다.
특히나 조준사격을 정확하게 해대는 우리의 국군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용감무쌍했다.
칼빈소총으로 그런 사격술을 펼치다니...정말 놀라웠다.
전쟁의 공포와 두려움을 보여주는 병상에서의 자살씬도 있었지만
막상 전장에서의 병사들은 정 반대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무슨 특수부대 요원들도 아니고...쩝
무수히 많은 병사들이 죽어가는 전쟁씬이 많았지만 전쟁의 두려움을 느끼게 해주지는
못한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고 울지도 않았고 감동을 받지도 못했다.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이었을까...
하지만 울 나라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큰 자부심을 느낀다.
헐리웃 다음 가는 영화산업 강국으로 등극할 수 있기를 이 영화 한 편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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