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태극기 휘날리며를 2번째보고 극장에서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끝에.
진태.가 도망치는 동생 진석을 위해. 온 몸에 총알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기관총을 쏘는 모습이 나오고 결국 진태는 쓰러지고
그 모습에서 유골로 변하고.
늙은 진석이 오열하는 모습.
또 옛날 진태가. 진석의 방에 구두를 숨기고.
진석이 그 구두를 보며...
끝을 맺는데.
...
자막올라가고. 사람들이 나가는데. 여러 군데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여지 없이 들렸습니다.
그런데..
좀 눈에 띄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늙은 노부부였는데요...
얼마나 우시던지. 곁에 있던 사람들이 무안해서 고갤 숙일 정도였습니다.
오열하는 할아버지를 부축하던 할머니가..작은 목소리로 말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만하라니까. 이런다고 도련님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라고"
멈칫했습니다...
멈출라고 했떤 눈물이 또 흐릅니다.
할아버지는 힘없이 내려가셨습니다. 혼잡한 통로에 많은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다리.하나를 절뚝거리면서...
그 할아버지는 나가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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