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슈마허 감독의 폰부스. 많은 비평가들로 부터 감독 자신의 영상적 색깔을 찾지 못해 혹평을 받은바 있는 그가 폰부스 하나로 일약 선택적 영상 표현이란 색다른 연출로 그동안의 혹평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영상은 시나리오의 틀을 절대 벗어나지 못한 감독, 혹은 정통 헐리웃 영상미에 충실한 감독으로 감각적 표현은 인정 받았으나 감독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기에는 실패했다. 시나리오의 선택 역시, 장르에 충실한채 그때 그때의 흥행적 성과에 너무 신경을 쓴다는 인식이 만만찮게 들었다.
"유혹의 선"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을때 죽음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가는 진지함을 선보여 스릴러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 주었고 그후 헐리웃에 멜로 영화 돌풍이 불자 그는 다시 줄리아 로버츠를 내세워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으며 1994년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각색되어진 의뢰인과 베트맨을 잇따라 선보여 헐리웃에 일약 흥행적 성과에 충실한 감독으로 자리메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놀랄만한 흥행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색깔을 찾기에 실패한 이유는 매번 마다 터져나오는 장르에만 충실한채 너무나 짧은 제작기간을 가지고 영화를 선보였다는데 있었다.
그랬던 그가 폰부스 하나로 놀랄만한 감독 자신의 재치와 연출력을 유감없이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폰부스]
우선 소재에 있어 너무나 독특하다. 공중전화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시나리오는 그 선택에 있어 감독 자신의 재능이 아닐수 없다. 또한 시나리오에 맞게 배치되어진 영상미는 보는이로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한다. 적절한 표현력 역시 이 영화의 매력이다. 너무 과장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는 이 영화의 적절한 영상적 표현력은 그동안 영화계에 선보여진 경험이 아니면 결코 해내지 못할만큼 재치가 있다. 또한 폰을 움켜잡은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표현되어지는 연출력은 지금까지 슈마허 감독이 보여줬던 그 어떤 영화보다 독특하다.
인간 내면에 대한 이중적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만하며 사회에 대한 비판성과 타락한 자본주의 실상을 스토리 구성에 따라 적절하게 삽입시킨점도 대단한 발전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슈마허 감독의 헐리웃 방식의 제작에 많은 불만을 가졌던 필자의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낼 영화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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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부스(2002, Phone Booth)
제작사 : Fox 2000 Pictures, Zucker/Netter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