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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그들의 희생, 무엇을 위한 희생인가 .. 무사
mvgirl 2001-09-03 오후 6:12:02 794   [1]
영화 무사. 70억의 제작비, 5년여의 기획및 제작기간, 흥행감독 김성수및 그와 호흡을 맞추던 스탭들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작품. 이러한 일련의 정보들 때문일까 아님 이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개봉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이 영화에 관련된 소문을 들어서일까 아님 조금씩 조금씩 감칠맛나게 보여주는 TV속의 인터넷상의 멋진 스틸화면들 때문일까 ? 이 영화에대한 기대와 관심은 아마도 남달랐을 것이리라.... 솔직이 이 글을 쓰는 나 자신은 김성수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영화의 줄거리의 완성도 보다는 화면에 집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였기에 참 많은 물량을 투입하였다는 이 영화가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스타일만 있고 내용은 없는 대작은 외면받기 십상이므로.. 그래도 이 영화가 조금은 기대가 갔었던건 그래도 화면에 대한 감각만큼은 남다르다는 김 감독의 영상이 이 영화에선 어떻게 표현될까 하는것 이었다. 드디어 영화 무사를 보았다. 이 영화는 시대극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역사적 배경이 뚜렸한 영화이다. 역사적 배경이 뚜렸하는 말은 그 역사적 배경에 따르는 정치적 배경도 함께 숨어있다. 이 영화는 고려말 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원 명 교체시기에 고려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현명하였을까 하는 정치적 배경을 가진다. 역사적으로 중국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한반도에겐 이 혼란을 어떻게 현명하게 해쳐나가야 할까 하는 것이 관건이었으리라... 그러한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띄고 우리의 무사들은 명나라에 입성하게 된것이다. 이들의 입성은 어째 그다지 순탄치 못해 보인다. 명나라에서 고려로간 사신이 살해되었다는 사실으로 인하여 우리의 사신단은 명나라로 부터 간첩으로 몰리게 되고 귀행길에 오르게 된다. 귀향길에 오른 그들 하지만 그들의 고행은 여기서 그칠것 같아보이질 않는다. 갑작스런 군인들의 습격. 명군임을 알아챈 원군들이 명군들을 몰살시킨다. 고려에겐 감정이 없는 원군들은 고려인들을 살려주게되고 이들은 사막한가운데서 미아가 되어버린다. 이들은 이미 명에게선 간첩판정을 받은상태, 업친대 덥친격으로 원의 습격으로 명의군이 몰살된 상황에선 명으로 돌아가 사태를 수습하기엔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아보인다. 그들의 선택은 고려. 머나먼 중국땅 그것도 사막 한가운데 고립된 그들은 그들의 고향 고려를 향하여 힘겨운 발길을 내딛기 시작한다. 영화의 오프닝. 고려의 무사들이 뜨거운 사막을 힘겹게 지나는 장면이 보인다. 그들의 거친 숨소리와 힘겨워 하는 무사들을 클로우즈업 한 화면들, 사막의 열기로 굴절된 화면들로 그들의 고행은 쉽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마도 그들이 격어야 할 고충도 함께 담은 오프닝 화면인듯... 영화의 인물들... 그들의 리더는 고려의 장수 최정. 젊고 패기에찬 그. 그는 목표를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사막에서 명의 군사에서 자유로워진후 고려로 향하자는 목표를 세운후 그의 행동은 무모하기까지 하다.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부용공주를 만난후의 그의 결정. "공주를 구한다." 이것은 너무도 즉흥적이고 그 만을 위한 독단처럼 보인다. 여기엔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고려의 장군으로서 나머지 무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없어보인다. 그 이후 그가 보여주는 대책없는 부용공주에 대한 경의, 공경. 이것이 사랑인지 속국인 고려의 대 명에대한 충성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무리의 리더로서 한 나라의 장수로서는 그다지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여지질 않는다. 철부지 장수같은 그의 행동은 영화막바지 무리들로의 따돌림을 초래하게 된다. 여솔. 사신의 일행인 부사를 모시던 노비 여솔. 삿갓모를 깊이 눌러쓴 그의 모습은 그냥보기에도 굉장히 고독해 보인다. 주인을 잃은후 그의 모습은 더욱더 반항스러워 보인다고 해야하나 ? 하지만 웬지 설정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시종 눈에 힘을 주고있는 모습하며 현명하지 못한 최정의 행동에 늘 반기를 드는 여솔이지만 그의 반항또한 현명하지 못 함에 그들의 대립엔 꼭 진립이 가담하게 된다. 그의 창을 굉장히 잘 다룬다. 그의 창술은 원의 장수가 눈여겨 볼 정도... 진립. 아마도 영화속에서 가장 현명했던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부사의 사망이후 최정의 독단으로 진행되는 행군을 그나마 현명한 쪽으로 유도하게 하는 인물. 영화속에서 그는 활을 아주 잘 쏘는 인물로 묘사하며, 아랫사람을 감쌀줄도 알고 자신이 나서야 할곳과 나서지 말아야 할곳을 정확하게 알며 자신이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앞에 나설줄 아는 인물. 이 영화속의 중심인물은 아니지만 그나마 이 영화가 중심을 가질수 있도록 기여를 한 인물. 이 영화의 장점. 공들여 찍은 액션장면. 이 영화의 액션씬은 어디 내 놓아도 남부럽지 않다 싶을정도로 공을 들이고 찍힌 장면들 하나하나가 상당히 멋진장면들이 많다. 초반 원군에게서 부용공주를 구출하는 씬. 라이언 일병구하기의 초반 전추장면을 연상케 했다. 화면의 느낌이나 전체적으로 혼란스럽게 보여주는 화면들, 누가 원군이고 누가 고려인인지를 분간할수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화면들, 그곳에서 죽어가는 군인들.... 마지막 토성씬은 초반의 액션신의 완결판이라 할만큼 더욱더 공을 들인듯 싶다. 빠른화면과 느린화면을 적절히 삽입하며 주인공들의 치열한 전투를 보여주며 그들의 비극적인 모습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보여준다. 상당히 인상적이고 멋진 전투씬이었다. 이 영화의 아쉬움. 시나리오. 이 영화가 모두에게 아쉬움으로 남는건 화려한 볼거리 액션, 괜찮은 배우들에 비해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시나리오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앞에서 난 이 영화가 시대극임을 이야기한 바 있다. 시대극이라면 그에 따르는 역사적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항상 숨어있다. 장군의 아들이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속의 인물을 브레이브하트가 아일랜드의 독립을 그렸다면 이 영화는 고려말 중국의 혼란을 비집고 그 혼란을 정리하려는 고려사신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영화 초반 부용공주의 등장이후부턴 이 영화는 정치적 시대적 이대올로기를 모두 잊은듯하다. 표면상으론 명의 공주인 부용공주를 구하여 명의 왕실에 모시고가면 자신들의 오해도 풀릴것이고 외교에도 도움이 된다는 명분. 하지만 영화속에선 최정이 공주를 구해주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되는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명분은 영화가 진행이되면서 아주 없어져 버리는 듯 싶다. 영화의 중반쯤이 되어버리면 이러한 명분보다는 각 개인의 고려로 돌아가고자하는 명분들이 부각되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만삭인 아내가 낳은 아기를 보고싶다는 소년 병, 노모를 그리워 하는 노총각 병사, 이쁘진 안치만 조강지처가 그립다는 병사등등... 그리고 최정과 대립하는 여솔과의 부용공주를 둔 삼각관계. 이 영화가 부용을 사이에 둔 멜로를 내세운 것이 이 영화의 가장 실수라면 실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들의 삼각관계는 상당히 어설프며 또한 두드러 지지도 않는다. 여솔은 시종 과묵하다. 영화의 중반까지 대사가 한마디도 없을 정도로... 부용공주와의 몇번의 마주침은 있지만 그는 부용공주를 그다지 마음에 두고있는것 처럼 보이지 않는다. 어떠한 사건에 의해 그가 부용공주를 구해주는 일이 발생을 하긴 하지만 그들사이엔 감정의 교감이 일어날 만한 사건이 없었으며 어떠한 눈빛도 주고받지 않는다. 다만 부용공주가 여솔에 대해 상당히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고 최정또한 부용공주에 꽤 호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호감이라는 것이 상당히 애매하게 표현이 되는지라 저들이 어떤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는 영화를 보는 사람 각각 달라질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최정의 이러한 호감때문에 영화속의 고려인들이 모두 그러한 생사가 걸린 상황에 빠져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불 합리해 납득이 가질않는 줄거리 구성으로 보인다. 또하나의 아쉬움. 몽고군의 리더. 난 이 영화속의 몽고군을 이끄는 장군를 상당히 인상깊게 보았다. 상당히 충성스러우며 우직하고 장수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자신의 상관의 죽음 앞에 전쟁도 쉬면서 추모의 예를 들이며 같이 전쟁을 하다 죽어간 병사를 위해 추모의 예를 들이는 것도 잊지않는 장수이다. 또한 멋진 장수를 보았을때의 그를 아끼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진정한 장수의 기질을 가지고있는 리더였다. 영화속에서 여솔과 만나는 장면. 자신의 부하를 여솔이 죽였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창솜씨에 감탄하며 그를 풀어준다. (솔직이 이 대치씬에서 난 여솔과 몽고장수의 교감이 일어날 것을 기대했으나 앞뒤로 꽉 막힌 여솔은 몽고장수의 호감을 완전히 무시한다. 그리곤 제갈길로 갈뿐이다... 여솔이 좀더 현명했더라면, 몽고장수와 교감을 나누어 폭풍속으로의 멋진 대치장면을 상상하기도 아였는데....) 맨 마지막 토성전투씬에서도 잡힌 여솔을 죽이지 않고 자신의 부하로 만들기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영화의 마지막 여솔과 대치하긴 하지만... 그런 모습에서 전사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장수이며 부하를 사랑하는 장수의 모습을 보았다. 고려의 무리중에도 이러한 장수가 있었더라면 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고려의 무리중에선 진립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는 있었으나 그의 비중이 극중에서 아주 큰편이 아니어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영화 무사. 공들인 흔적도 고생을 한 흔적도 많이 보이는 작품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작품의 무게가 그다지 있어보이진 않아보였다. 또한 영화가 긴것에 대해선 너무 찍어놓은 분량이 많아서 그 찍혀진 부분들이 너무 아쉬워서 길게 늘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긴 러닝타임과 내용에 비해 그다지 남는것이 없음 때문일지도... 이 영화가 흥행에서 어느정도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관객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것 같은건 나의 기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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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2001, The Warrior Princess)
제작사 : (주)싸이더스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sidus.net/movie/musa/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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