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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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신작 <미키 17>로 관객을 찾는다. 칸과 아카데미라는 양 거대 산맥을 재패한 <기생충>으로 너무 많은 상을 받은 후 첫 작품이니, 부담감도 컸을 것인데, 봉 감독의 생각은 매우 심플하다. 새롭다면 ‘새로워서 좋네! 하고 오케이, 혹시라도 기시감이 느껴진다면 ‘내가 어디 가겠어?’ 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영어로 만든 작품인 <미키 17>도 우화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이다. 봉 감독은 “따뜻하면서도 밝은 영화”라고 소개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치 마녀의 수정공으로 미래를 본 듯, 전 세계 정치 현실을 담고 있는 사회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2021년 시나리오 작업을 끝냈고, 2022년 촬영을 종료했다고 못을 박는 봉준호 감독을 만났다. “이상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어떤 조건에 던져져도 이상한 톤을 유지하는 감독”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
<미키 17>은 쉽고 귀여운 느낌이더라. 원래부터 의도한 것인지.
그렇게 봤다면 성공이다.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측은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고, 캐릭터도 (배우) 본인도 어딘가 손해 잘 보게 생기지 않았나. (웃음) 그러다가 18이 나와서 다 때려 부수니까, 약간 돌아이 같기도 하고. ‘미키’라는 주인공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고 찍었다. 주인공이 망가지거나 부서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 그동안 내 영화 속 캐릭터를 돌이켜 보니 가혹했다면 가혹했더라. 현실의 쓰라린 모습을 풍자하다 보니 그 한복판에 있는 주인공은 가혹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미키 역시 상황은 가혹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어떤 상황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미키가 파괴되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은 무얼까.
그건 바로 ‘나샤’(나오미 애키), 그녀의 사랑이다. 그녀가 든든하게 곁을 지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원작에서도 둘의 사랑 묘사가 좋았고, 이 맥락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내 영화에서 최초로 사랑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웃음) 멜로 영화도 아니고 서사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원작을 각색하면서 바뀐 부분이 꽤 많다. 예를 들면 독재자의 아내 ‘일파’(토니 콜렛)도 없던 인물 아닌가.
독재자의 아내는 새롭게 만든 캐릭터이고, 미키의 유일한 친구인 ‘티모’(스티븐 연)도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핫 스타 같은 느낌인데 <미키 17>의 티모는 얍삽하고 세속적인 사기꾼, 그렇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변했다. 이렇듯이 변한 부분이 많음에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지점은 (말했듯이) 나샤와 미키의 사랑이야기였다. 소설의 챕터까지 기억이 날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영화에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 미키만큼이나 나샤 역시 중요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미키가 부서지지 않도록 지켜주고, 또 독재자인 ‘마샬’(마크 러팔로)과 대적할 때는 엄청난 욕을 퍼붓지 않나. 그래서 미국에서 R 등급을 받은지도. (웃음) 영국 프리미어 시사에서 나샤가 욕을 할 때, 박수가 터지더라.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많았나 싶었다.
일파 캐릭터가 국내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렇지 않다. <미키 17>의 시나리오는 2021년 9월에 탈고한 상태였다.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가 당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갈 때 시나리오를 다 쓰고 아주 후련한 마음으로 갔었거든. 독재자들은 끔찍하면서도 대중을 선도하는 묘한 매력이 있고, 그게 부부 독재자일 때 시너지가 난다는 생각에 등장시킨 캐릭터가 일파다. 예전 기억을 떠올려 보면, 고등학교 때 필리핀의 독재자인 마르코스와 이멜다 부부에 관한, 지금 생각해보면 블랙 코미디 같은 기사가 많았다.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코 부부도 그렇고. 부부일 때 일으키는 이상한 상승효과가 있다. 한편 감독으로서 너무 좋아하는 마크 러팔로와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토니 콜렛을 나란히 놓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 정말 흥분되더라. (웃음)
일파가 그토록 집착하는 ‘소스’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
음… 문영의 리트머스랄지. 마샬의 대사를 보면 식민지끼리 경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린 진짜 고기를 먹고 여섯 가지 소스를 깔아 놓고 있어’라고 자랑하면서도, 미키가 큰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배급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형편없는 식사를 제공하는 행위를 거리낌 없이 한다. 마샬과 일파가 함께하는 공간과 소스는 마치 <설국열차>의 맨 앞 칸 같은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 부부가 어떤 사람들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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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마샬’의 롤모델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건가. 많은 사람이 한 인물을 떠올리는데. (웃음)
한국과 미국의 정치인의 사진을 서로 핸드폰으로 보여주면서 빌드업하기는 했지만, 모두 과거의 인물이다. 현역 정치인은 아니다! 과거의 개성 있고 특색 있는 이들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해외에서 시사회 할 때의 일인데, 한 연배 있는 이탈리아 여성 기자분은 ‘무솔리니’가 떠올랐다고 하시더라. 제복이랑 턱을 드는 제스처가 비슷하다고. 미국 기자들은 당연히 그분을 떠올리는데, 보면 현재 본인들이 겪고 있는 혹은 겪었던 정치적 스트레스를 ‘마샬’ 캐릭터에 주로 투사하는 것 같다. 한 영국 기자가 이런 말을 하더라 ‘봉 감독 뒷방에 (미래를 보여주는 마녀의) 크리스탈 공이 있는 것 아니냐’고. (웃음) <미키 17> 속 상황이 현재를 떠올리게 하는 건 맞지만, 다시 한번 2021년에 시나리오를 썼고 2022년에 촬영을 마쳤음을 강조하겠다. 특히 미키 18이 마샬을 저격했다가 실패한 부분은, 최근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뉴욕에 갔다 만난 마크 러팔로와 정말 신기하지 않냐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마크가 여러 정치 상황을 투사할 만큼 복합적으로 캐릭터를 잘 표현한 덕분이 아닌가 한다.
마지막 미키가 꾸는 악몽이 흥미롭다. 마치 그간의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는 경고 같기도 하고, 그 악몽이 진짜 현실은 아닐까 순간 생각이 미치더라.
그런 인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악몽 장면은 굉장히 공들여 찍은 시퀀스고, 강렬한 단편 영화 같은 느낌이기를 바랐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그 같은 악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 장면은 미키 17이 결국 18이면 어떻게 했을까 떠올리며 극복하려 하는 것이 핵심이라 하겠다. 사실 마지막 악몽신을 뺏으면 좋겠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었다. 스튜디오 쪽에서 악몽씬으로 인해 관객이 헷갈리지 않겠냐는 혼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내가 거절하니 알겠다고 하더라. 워낙 점잖으신 분들이다. (웃음)
<미키 17>에서 등장한 크리처 ‘크리퍼’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지류인데도 나름 귀여움을 장착했더라.(웃음)
프랑스 시사회 당시 크루아상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크루아상 빵을 보면 되게 움직일 것 같거든. 겹겹의 레이어가 마치 아코디언처럼 접었다 폈다 하는 곤충 같은 느낌도 들고 볼룸감이 있다. 극 중 세 유형의 크리퍼가 등장한다. 마마 크리퍼는 볼륨감이 좀 더 강하고, 좋게 말하면 4선 의원의 풍모가 있는 협상 기술에 능한이다. ‘준코’, ‘루코’ 같은 베이비 크리퍼는 귀여움 담당으로 움직임은 강아지의 동작을 참고로 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녹아내리도록 하지 않나. 마지막 주니어 크리퍼는 몸을 동그랗게 말고 뭉쳐 굴러다니는 친구들로 이들은 액션 담당이다.
후반부 크리퍼들이 베이비 크리퍼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장관이다. 휘몰아치듯 뭉쳤다가 해산하는 모습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이 아닌가 한다.
크리퍼들이 왜 그렇게 시위할까를 생각해 보면 베이비 크리퍼를 살리기 위해서다. 그를 돌려 달라고 시위하는 거지.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한 전체의 시위가, 미키가 처한 상황과 명백하게 대조적이지 않나. 인간 사회는 미키 한 명을 지목해서 위험한 일을 몰아주어 반복해서 죽도록 하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반면, 크리퍼들은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모두 쏟아져 나와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것 아닌가. 보면 알겠지만, 마마 크리퍼는 엄청난 네고시에이터다. 짧고 굵직하게 대사 치지만 그 하나하나가 치명타다. 마샬이 추악하고 찌질한 정치인이라면 마마 크리퍼는 위트있고 정치적 뻥카도 쳤다가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동물이나 크리처를 영화에 등장시키면, 그들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한심한 존재인지 보일 수 있는 묘미가 있는 것 같다.
휴먼 프린팅이 가능한 첨단의 미래인데 전체적인 룩은 레트로한 인상이다. 컨셉은.
원작은 훨씬 더 미래가 배경이고 행성도 <미키 17>보다 매우 먼 거리에 있는 행성인데, 이런 시간과 공간을 모두 끌어내려 땅바닥, 다시 말해 현실에 가깝게 했다고 볼 수 있다. 극 중 배경은 2054년으로 현실에 곧 닥쳐올 미래이다. 사실 지금도 휴먼 프린팅 회사가 있고, 인체가 아닌 재료로 신체의 일부를 만들어 낸다고 하는데 아직은 블루오션의 영역이라고 한다. 최대한 현시점에 맞게 끌어내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구닥다리 같은 룩으로 가게 됐다. 과거와 현재가 섞여 있는 느낌에 기억 장치가 붉은 적벽돌이라든지 타이틀 디자인도 플립형 시계로, 기계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다. 영화에서 첨단 룩은 단 한 곳, 휴먼 프린팅되는 기계 장치 뿐이다. 그 외에는 지저분한 화물선 같은 청소가 잘 안 돼 있는 창고의 느낌으로 가보자는 컨셉이었다.
배우들과 소통은 어땠는지. 출연진 모두 당신 칭찬에 여념이 없던데. (웃음)
<기생충>으로 오스카 수상 이전과 이후에 작업 방식이 달라진 점도 또 내 생활이 바뀐 점도 없지만, 캐스팅은 확연하게 수월해졌다. 내 전작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더라. 덕분에 빠르게 캐스팅을 진행할 수 있었고, 배우들이 <기생충>이나 좀 더 봤다면 <살인의 추억>이나 <마더>를 통해 내 영화의 톤이나 뉘앙스를 어느 정도 파악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았다. 마치 내가 다른 작품을 보고 배우의 톤을 파악하는 것처럼 말이지. 이번에 내가 준 특별한 디렉션은 없었고, 무엇보다 그들이 현장 편집본을 보고는 되게 신기해하더라. 처음에는 낯설어 하다가 2~3주가 지나니 맛을 들여서 계속 보여달라고 할 정도였다. 토니 콜렛은 로버트 패틴슨의 뾰루지 터뜨리는 장면을 보고 웃으며 너무 좋아했었다. ‘봉준호 톤이네’ 이러더라. 그러면서 <미키 17>이 우주가 나오는 SF지만, 어떤 톤인지 알겠다고, 그 톤을 좋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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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2013), <옥자>(2017) 이번 <미키 17>까지 영어로 만든 작품에 공통적으로 우화적인 요소가 있다.
한국인 캐릭터와 한국어 대사를 사용할 경우, 그 주인공이 지하철역을 걸어 나와서 다세대 주택까지 걷거나 할 때 그 냄새와 디테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훤하게 떠오른다. 하지만, 만약 2014년 필라델피아 어느 곳이라고 하면, 유튜브에 들어가서 스트릿 뷰를 봐야 감이 올 거다. 이안 감독의 <아이스 스톰>(1997)을 보면 60년대 말 70년대 초 월남 전쟁 당시 가족이야기인데, 매우 구체적인 미국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런 뉘앙스를 낸다는 게 엄청 어려운데 대만 출신인 이안 감독이 그걸 해냈더라. 그런데 나는 도저히 그럴 자신이 없어서, 다른 언어권의 영화를 하게 되면 사이파이 혹은 우화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약간 추상화해도 되거나 좀 더 직설적인 이야기를 해도 상관없는 이야기를 찍게 된다.
어떻게 보면 전작이 경쟁작인 셈인데 부담감이 상당할 것 같다.
이번에 <옥자>가 떠오른다는 말도 있고, 하다 보니 어떤 장면에서는 <괴물>이 좀 떠오르더라. 찍다 보면 기시감을 느낄 때가 있다. 전작과 비슷하려고 혹은 전작과 차별화하려는 걸 목표로 어떤 깃발을 들고 접근한 적은 없다. 시나리오 쓸 때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이해시키는 데 정신이 없다. 비유하자면 마치 제멋대로 날뛰는 토끼 30마리를 한 곳으로 몰아 모으는 느낌이랄지, 그래서 쓰고 나서 또는 다 찍고 나서 기시감이 들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새롭다면 ‘새로워서 좋네’ 하고, 혹시 기시감이 들면 ‘당연하지! 내가 어디 가겠어?’ 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영화감독은 결국 영화를 찍는 직업이다. 전작 <기생충>으로 너무 많은 상을 받다 보니, 세계 제패라는 이런 민망한 표현도 듣는데, 나는 사실 이상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또 어떤 조건에 던져져도 이상한 톤을 유지하는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번 할리우드에서도 이상하다고 하면서도 존중해주었다. <미키 17>은 따뜻하고 밝은 영화지만 동시에 이상한 구석도 많은 영화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볼 관객이 정리해주지 않을까 한다. 내 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앞 작품의 결과에 따라 그 다음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런 방식을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다. 지금은 2017년부터 준비 중인 애니메이션을 작업 중이다.
영화가 아닌 시리즈 연출 계획은 없는지.
많이 챙겨 보지는 못하지만 매혹적인 시리즈가 많더라. <오징어 게임>이나 데이빗 핀처, 박찬욱 감독님, 김지운 감독님도 시리즈를 해서 나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작업 스타일이나 속도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한다. 지금껏 <기생충>은 74회차, <미키 17>은 80여차, <옥자>는 70여 차 등 2시간 러닝타임을 대체로 70회차 조금 넘게 찍었는데 시리즈는 이보다 두 배 정도의 속도로 해야 되더라. 시리즈 제안을 많이 받고는 있는데, 시리즈 제안을 에이전트가 좋아한다. (웃음) 횟차를 좀 더 줄 수 있다고도 하는데, 그래도 힘들 것 같다.
영화를 계속하게 하는 힘, 원동력은 무얼까.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할 줄 아는 것이 이것밖에 없고 또 직업이기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극장 상황이 좋지 않다.
일전에 로버트 패틴슨이 내한해서 용산 IMAX에서 풋티지 상영 행사를 한 적이 있다. 관객은 꽉 차 있고 ‘패틴슨 사랑해요’ 하며 소리지르고, 굿즈 나눠주고 하는데 그 큰 극장에서 시네마 스타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더라. 거대한 스크린 앞에 모여서 함께 새롭게 펼쳐질 2시간의 이야기를 기다린다는 것, 이런 극장의 원초적 파괴력을 따라갈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미키 17>은 국적상 구분하면 미국영화지만, 한국감독으로서 한국 배우와 한국어로 밀착해서 다시금 호흡하고 싶다. 조만간 한국 영화를 찍을 것이고, 시퀀스와 머릿속 캐스팅도 얼추 해 놓은 상태다. 앞으로 한국 극장들은 계속 다이나믹하게 굴러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진제공.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2025년 3월 4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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