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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두 건달이 만들어낸 진한 사람이야기. 흥행성 중박 작품성 대박
열혈남아 | 2006년 10월 30일 월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열혈남아>가 흥미로운 이유는 익숙한 구조에서 다른 얘기를 끄집어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건달 재문(설경구)과 풋내기 건달 치국(조한선)이 복수를 한답시고 전라남도 벌교로 내려간다. 재문은 분명 칼부림을 할 것이고 치국은 재문과의 경험으로 인해 ‘성장’할 거다. 여기까지 남성형 영화의 전형인 느와르 공식은 착착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재문과 치국이 쓸쓸하지만 온기가 묻어있는 벌교에서 겪게 되는 일은 날선 감정이 아닌 피보다 진한, 독한 그리움이다.

재문은 건달이지만 이 시대와 호흡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지금의 건달에게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의리를 위해 복수의 칼을 간다. 재문은 의리를 중요시하는 구시대적 건달모습이다. 한마디로 촌스러운 인간상. 건달로 성공하고 싶어 벌교에서 서울로 입성한 치국은 조직에 확실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이방인이다. 그렇기에 치국은 아직 완전한 건달이 아니다. 그 역시 아직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촌스러운 사람이다. 이 둘이 필요에 의해 짝패를 이뤄 도시가 아닌 시골로 간다는 설정은 <열혈남아>를 농촌형 느와르로 해석하게 만든다.

더구나 건달 둘이 시골로 내려가서 그곳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고 전과는 다른 감정적 체험을 경험하고 변화를 겪는다는 점에서 영화는 도시와 농촌이라는 상호대척구도에서 인물의 위치를 확임하고 있음이다. 억센 척하는 건달의 모습에서 신인감독 이정범은 결핍을 찾아낸다. 그들을 시골로 보낸 이유는 부족한 그것을 확연히 드러내기 위한 영화적 장치로 읽힌다. 가족의 따스함을 모르는 그들에게 복수의 대상자 민대식의 엄마 김점심(나문희)은 재문과 치국에게 항상 부족했던 모정을 채워준다.

피보다 진한 의형제 사이였던 민재의 복수는 독한 그리움 앞에서 방향을 상실한다. 의리에 목매는 건달과 사나이의 로망을 꿈꾸는 건달, 이 구시대적 인물 둘은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정을 만나, 지금의 우리네 모습을 찾아간다. 재문과 치국의 모습에서 향수어린 과거를 떠올리는 게 아니라 황량한 벌교 들판에서 인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현대인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익숙한 것으로부터 시작해 살내음 가득한 인간의 얘기를 끄집어낸 이 독특한 영화 <열혈남아>는 장르의 그물에 쉽게 포획되지 않는다. 설경구의 얼굴이 클로즈업 될 때 느껴지는 엄청난 살기는 기죽은 조한선의 얼굴에서 인간미로 변질되고, 나문희에게 이르러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로 울린다. 가족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잔혹극 멜로도 아니지만 점심에게 ‘미안해’라고 말하는 재문의 대사는 <열혈남아>가 제목 그대로 열혈남아 영화임을 오래도록 기억케 해준다.

글_ 2006년 10월 30일 월요일 | 최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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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의 얼굴 압권!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조한선에게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장동건이 보인다. 발견의 기쁨!
-이 계절 외로움의 끝을 달려보고 싶다면...
-부모님과 영화를 보고 싶다면 <열혈남아> 추천!
-가벼운 영화를 찾는다면...
-세련된 느와르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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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olona
재밌겠다   
2006-10-30 17:58
mabbaky
기대되 기대되~   
2006-10-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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