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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치열하면서 우아한 스파이물 <밀정>
2016년 8월 26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밀정>(제작 영화사 그림(주),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주)) 언론시사회가 8월 25일 오후 2시 CGV왕십리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공유, 신성록, 엄태구 그리고 한지민이 참석했다.

1920년 대 말 의열단의 활동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의 스파이전을 그린 <밀정>은 김지운과 송강호의 네 번째 만남, 송강호와 공유의 첫 호흡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송강호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을, 공유는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을, 한지민은 핵심 여성 의열단원 ‘연계순’을, 엄태구는 또 다른 일본 경찰 ‘하시모토’를, 신성록은 의열단의 자금책 ‘조회령’을 맡았다. 한편, 박희순은 의열단의 핵심세력 ‘김장옥’으로, 이병헌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장인 ‘정채산’으로 특별 출연했다.

또, 조선총독부 경무국 부장 ‘히가시’역에는 <하나와 미소시루>(2015)로 친숙한 일본 배우 츠루미 신고가 출연했다.

김지운 감독은 “일단 영화 장르를 콜드 느와르로 선정하고 서구 냉전을 소재로 한 영화를 레퍼런스로 하여 차갑고 냉정하게 영화를 만드는 게 애초 의도였다. 그런데 내가 착각한 게 서구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물과 일제 강점기가 배경인 첩보물은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없는 거더라. 그건 두 시대가 서로 판이한 시대기 때문이다” 며 “냉정시대는 강대국끼리의 대결 구도인데 일제강점기는 독립을 위한, 나라를 되찾기 위한 투쟁이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다보니 점점 뜨거워졌다” 고 전했다. 또,“내 의도대로 될 수 없음을 촬영 중 깨달았다. 그때 <밀정>은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기 정도의 시기다.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고, 그러니까 스타일을 내려놓고 아기의 뒷모습을 걱정과 기대로 바라봤다. 내 스타일에 맞추는 게 아니라 인물들이 어디로 가는지, 영화가 어디로 가는지 쫓아간 영화”라며 “그런 면이 나 스스로에게 새로운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영화든 문화든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많이 접했지만 <밀정>이 가진 독창성이 좋았다”며 아픈 시대를 관통했던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갈등과 인간적 면모가 영화의 큰 축이다. 때문에 역사적 사건보다는 그들의 인간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 고 말했다. 또,”서대문형무소에서 촬영한 장면이 있는데 그날이 하필 가장 추운 날이었다. 새벽에 도착해서 형무소에 들어가는데 너무 추워서 새삼 수많은 이름 모를,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생각으로 먹먹해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한지민은 “의열단은 사실 특별한 사람의 모임이 아니다. 현재라면 내 친구나 오빠 혹은 동생 같은 사람이 조국의 독립에 대한 신념 하나로 뭉친 거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연기하기보다는 그들의 신념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영화로는 신인이기에 내 역할보다는 출연하는 자체에 기대가 컸다” 며 “일단 작업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고 역할에 대한 호불호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운 감독은 “이 영화는 누가 밀정인지 추리하는 영화라기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의 암울한 모습에 대한 영화다. 누구나 밀정이 될 수 있고, 또 밀정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던 시대. 그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여 창작한 <밀정>은 9월 7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1920년대 독립운동기의 공기를 담아내는 비주얼은 풍성, 이야기는 다소 빈약하다.
(오락성 8 작품성 7)
(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 압도적인 송강호 그리고 영화의 때깔! 나머지는 조금씩 다 아쉽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 제목 ‘밀정’이 곧 영화의 모든 것, 치열하면서 우아한 스파이물.
(오락성 8 작품성 9)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6년 8월 26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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