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을 멀리하고 TV 만을 고수했던 그를 15년 만에 스크린으로 불러들인 작품은 이병헌과 신민아가 주연인 <달콤한 인생>이다. 김영철이 연기하는 강 사장은 가족이건 조직이건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 법'이란 신념으로 살아가며, 룰을 어긴 자는 가차 없이 처단하는 냉혹한 사람이다. 애인인 희수를 아끼지만 속아서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믿기에 가장 믿는 부하인 선우에게 그녀를 감시하라 명령을 하는 날카롭고 차가운 성격이지만 정이 그리운 복합적인 인물이다.
<달콤한 인생>은 명석하고 냉철한 완벽주의자 선우 역의 이병헌이 보스인 강 사장을 맡은 김영철의 젊은 애인 신민아를 감시하던 중에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의 흔들림으로 그녀를 놓아주고 이로 인해 조직을 상대로 한 전쟁을 치르게 되는 느와르 액션이다. 타고 난 보스로서의 자신감과 강렬한 존재감이 필수적인 강 사장 역할은 다른 배우들이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선 굵은 이미지와 연기력,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것이 김영철을 첫 만남에서 출연을 제의한 김지운 감독이 밝히는 캐스팅 이유다.
한편 촬영장에서도 김영철은 촬영 초반부터 상대를 꿰뚫을 듯 강렬한 시선에 압도된 스텝들이 쉽게 눈을 맞출 수 없었다고 한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인상 때문에 스태프들이 이렇게 고생하는 줄 몰랐다며 미안해하며 야식 등을 책임지는 통 큰 배려로 스태프들의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영화가 처음인 늦깎이 '영화 신입생'의 열성으로 한시도 쉬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더해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김영철을 비롯해서 이병헌과 김뢰하, 김해곤, 오달수 등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과 개성을 고루 갖춘 남자 배우들이 대거 등장 화제가 되고 있는 멋진 남자들의 세계를 보여 줄 느와르 액션 <달콤한 인생>은 내년 2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