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배우: 김지수, 조진웅, 염정아, 유해진, 송하윤, 이서진, 윤경호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10월 31일
시놉시스
의사 부부 ‘예진’(김지수)과 ‘석호’(조진웅)의 집들이에 모인 7명의 친구들은 함께 식사하는 동안 자기 스마트폰에 도착하는 모든 문자와 전화를 공개하기로 한다. 헌신적인 가정주부 ‘수현’(염정아)과 보수적인 변호사 남편 ‘태수’(유해진) 부부, 신혼의 달콤함이 가득한 젊은 수의사 ‘세경’(송하윤)과 레스토랑 대표인 ‘준모’(이서진) 부부, 유일하게 홀로 모임에 참석한 ‘영배’(윤경호)까지, 재미 삼아 시작한 게임에 점점 빠져든다. 하지만 각자의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서로를 믿고 있던 관계에 예상치 못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삶에서도, 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한 식탁 앞에 모여 앉아 자기 스마트폰에 도착하는 문자와 전화를 공개하는 순간, 상상 이상의 흥미로운 상황이 전개된다. <완벽한 타인>은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에 품어봤을 상대 스마트폰에 대한 궁금증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드라마다. 자신의 비밀을 사수하려는 처절한 움직임과 타인의 비밀을 캐내려는 동물적인 감각이 맞물린 상황이 이어지면서 관객은 소위 ‘멱살을 잡힌 상태로’ 극과 주인공에 끌려간다. <역린>(2014)으로 ‘정조’와 ‘상책’의 관계를 그린 이재규 감독은 부부와 친구 관계, 혹은 그보다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연결된 일곱 주인공의 에피소드를 보다 짜임새 있게 엮어냈다. 식탁 앞과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함께 움직여야 하는 배우들의 생활 연기도 훌륭한 편. 서로의 합을 조율하면서도 각자 맡은 역할을 확실하게 해결해낸다. 염정아, 유해진의 부부 연기는 인상적인 화학 작용을 자랑한다. 누구의 분량도 넘치거나 부족하게 보이지 않게 하는 노련한 연출력까지 더해져 강렬한 웃음과 짙은 씁쓸함을 안기는 데 성공하는, 근래 보기 드문 웰메이드 드라마다. 다만, 상대에게 나는 영원히 ‘완벽한 타인’일 수밖에 없으리라는 텁텁한 뒷맛은 오롯이 관객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2018년 10월 30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