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지난 주말 미국에서 개봉한 <킹스맨: 골든 서클>은 전편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오프닝 스코어보다 높은 성적으로 데뷔하며 미국 박스 오피스 1위에 랭크됐다.
매튜 본 감독은 “한국은 저녁인가? 즐거운 하루였길 바란다”며 쾌활한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아래는 매튜 본 감독과의 일문 일답
(해당 인터뷰는 <킹스맨: 골든 서클>에 관련 강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편의 성공이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후편을 기획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부담’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킹스맨’ 후속편을 할 수 있다는 건 오히려 영광이었고, 다시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하는 건 굉장히 큰 기쁨이었다. 만약 걱정과 주저함이 있다면 오히려 그릇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2편에만 집중하려 했다.
킹스맨과 대비되는 스테이츠맨의 컨셉은.
킹스맨은 영국스러움, 영국의 것을, 스테이츠맨은 미국의 것, 미국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려 했다. 앞으로 이런 세계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예를 들면 언젠가는 ‘코리아맨’도 가능하다. 그 나라의 특성을 반영하고 싶다.
스테이츠맨의 기반으로 위스키 회사를 선택한 이유. 또, 스테이츠맨 요원들의 암호명이 술 이름인데 그 의미는.
킹스맨의 경우 양복점을 기반으로 한 비밀 요원이다. 스테이츠맨도 뭔가 기반이 필요했는데, ‘버번’, ‘켄터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미국적이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요원들 암호명 중 하나인 ‘진저 에일’은 모든 술에 기본이 되는데 그녀가 조직 내에서 하는 역할도 비슷하다. 또, ‘샴페인’은 원래는 적합지 않다 생각하여 사용 안 하려 했는데 ‘챔프’ 같은 느낌을 주더라. 이름을 통해서 해당 기관, 그들의 역할을 어느 정도 설명했으면 했다. ‘데킬라’는 채닝 테이텀과 너무 잘 어울리지 않는가!
엘튼 존을 캐스팅한 계기와 함께 작업한 소감.
사실, 엘튼 존의 경우, 전편에서도 캐스팅하고 싶었으나 그가 거절했었다. 다행히 이번엔 승낙해 줘서 같이 즐겁게 일했다.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존재감이 대단했다. 그가 출연한 것은 꿈이 실현된 것과 같다.
골든 서클의 수장 ‘포피’(줄리안 무어 분)의 은신처인 ‘포피랜드’가 인상적이다.
어느 한 곳에 집중할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면 좋을 거다. CG를 이용한 게 아니고 다 직접 만든 것이다. 미국적인 것과 캄보디아적인 것을 결합했을 때 이상하지 않을까 처음에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만들고 보니 두 문화가 융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공간으로 탄생했다.
해리의 컴백 방식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 했다. 고민이 많았을 듯하다.
저절로 그렇게 됐다고 얘기할 수 있다. 유기적으로 생겨난 거지 몇 주 앉아서 고민한 게 아니다. 그냥 이런 식으로 컴백할 것이다 하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 당시 이름 짓는 게 귀찮아(?) 그냥 ‘알파 젤’이라 명명했는데 후에 자료를 조사해보니, 실제로 뇌를 치료할 때 알파 웨이브가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 운명이구나’ 생각했다.
극 중 분쇄기에 인간을 갈아버리는 장면이 두 번 등장한다. 첫 번째 ‘포비’의 경우 캐릭터 설명에 효과적이라 이해된다. 하지만 ‘킹스맨’이 스테이츠맨을 갈아버리는 이유는. 특별한 의도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재미를 더하기 위한 장치인 건지.
첫째 이유는 재미적 요소를 더하려 한 것이다. 별로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실제 사용한다면 피가 낭자할 것이다. 하지만 쓱 사라지고 말지 않나. 또, 킹스맨이 최고의 스테이츠맨과 싸우는 상황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킹스맨 요원인 ‘록시’의 활약이 아쉽다. 혹 후편에서 활약을 기대해봐도 될까.
킹스맨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기에.
스스로가 꼽는 명장면은.
이건 마치 아빠에게 가장 사랑하는 아이가 누구냐고 묻는 거와 같은 곤란한 질문이다. 음...세 가지가 있다. 광산에서의 ‘멀린’, ‘엘튼 존’ 액션신, ‘해리’가 기억이 돌아올 때이다.
지금까지 창의적인 액션을 선보여왔다. 평소 창의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습관이나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음...평소 피아노 연주를 하거나 음악 감상 혹은 체스를 자주 둔다. 무엇보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마음을 열고 열린 사고로 받아들이려는 수용적인 태도가 중요한 거 같다.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주변을 세세히 살피는 편이다. 창의성이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약 창의성이 있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전편에 보여준 뜨거운 사랑에 너무 감사하다. 전편에 이어 이번편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영화를 보고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킹스맨: 골든 서클>은 10월 27일 개봉한다.
● 한마디
미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대부분 지역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킹스맨: 골든 서클>, 한국에서어떨지. 성적표가 궁금
2017년 9월 2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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