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옥자>는 넷플릭스가 투자, 공동제작한 영화다. 유전자변형으로 탄생한 슈퍼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가 주인공이다. 글로벌 식품 기업 미란도의 CEO ‘루시’(틸다 스윈튼)의 계획에 따라 미국으로 끌려간 ‘옥자’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미자’가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국내외 취재진 및 영화계 관련자 1,000여 명이 찾은 <옥자> 기자회견에서 나온 말들을 살펴본다.
봉준호 감독, <옥자>에 미국과 한국의 문화가 뒤섞여 공존한다는 평가에 답하며
“<옥자> 덕분에 전 세계 영화업계와 극장업계에 새로운 룰이 생기고 있다. <옥자>가 영화 외적으로 그런 기여를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타고난 복이다”
봉준호 감독, <옥자> 상영 방식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칸에 초청되기 전에 프랑스 내부 법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것. 영화 만들기에 바쁜 감독이 프랑스 국내법까지 공부하면서 작업할 수는 없지 않나. 사람 초청해 놓고 자기들끼리 논란을 벌이니 민망하더라.”
봉준호 감독, <옥자> 칸 영화제 초청에 프랑스 극장업계가 강력 반발한 사건에 대해
“최소한 3주간의 홀드백을 원하는 국내 극장업계 주장은 당연하다. 하지만 <옥자>는 넷플릭스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돈으로 만든 영화다. 극장에서 공개되는 동안 가입자는 기다리고 있으라며 우선권을 뺐을 순 없다. <옥자>의 넷플릭스-극장 동시 공개 원칙 또한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
봉준호 감독, <옥자> 넷플릭스-극장 동시 공개 방침에 대해 언급하며
“모두 내 욕심 때문”
봉준호 감독, <옥자>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영화계 관련자에게 사과하며
“소녀가 강인할 때 아릅답다”
봉준호 감독, 주인공으로 어린 소녀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남들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여전히 닭고기와 소고기를 먹고 있다(웃음)”
봉준호 감독, 여전히 채식 중이냐는 물음에 답하며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육식을 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공장에서 제품을 대량 생산하듯, 금속의 환경 속에서 잔인하게 도축하는 건 불과 몇 십년 전에 생긴 양상이다. 다 돈을 위한 거다. 공장식 축산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봉준호 감독, <옥자>로 던지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70도로 기운 고목나무에서 꽃이 핀 기분”
변희봉, <옥자>로 칸국제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을 전하며
“칸에서 봉감독 위상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오랜 생활 연기했으나 그런 기립박수는 흔히 보지 못했다”
변희봉, 위 대답에 이어
“옥자는 봉준호다. 확실하다(웃음)”
변희봉, 봉준호 감독의 ‘정다운’ 외모와 미소를 이야기 하다가
“지구에 식량난이 곧 일어난다면, 우리 힘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미”
안서현, <옥자>의 메시지에 대해
“<옥자>는 성장 영화다. 우리가 성장할 때 사랑도, 가족도, 신뢰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틸다 스윈튼, <옥자>에 의미에 대해
“나에게도 미국은 외국이다. 난 스코틀랜드 사람이니까.(웃음)”
틸다 스윈튼, <옥자>에 녹아든 미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여성은 영화의 심장이다. 핵심이다. 전 세계에서 마찬가지다. 여성이 남성과 경쟁하는 건 영화계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틸다 스윈튼, 영화계에서 여성 배우의 입지가 좁다는 지적에 대해
“He Is My Brother”
틸다 스윈튼, 봉준호 감독에 대해 간결하게 뱉은 한마디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본다”
'프랑크 도슨' 역의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을 떠올리며
“브로맨스 그 이상이다. 우정을 넘어선다.”
다니엘 헨셔, 자신이 맡은 ‘블론드’ 역과 데본 보스틱이 맡은 ‘실버’역의 관계에 대해
“실제로 ‘케이’의 삶을 살고 있다”
스티븐 연, 한국과 미국의 문화 경계에 존재하는 ‘케이’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할리우드는 사람을 특정 카테고리에 가두길 좋아한다”
스티븐 연, 할리우드가 동양 배우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시간이 많은 걸 해결해 줄 것”
스티븐 연, 위 대답에 이어
2017년 6월 16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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