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재심>은 증거도 없이 자백만으로 목격자에서 살인범이 되어 감옥에서 10년을 보낸 청년과 진실을 파헤치는 변호사의 현재진행형 재판을 담은 휴먼드라마다. 김태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했다. 김태윤 감독은 산업재해로 백혈병에 걸린 딸을 둔 아버지의 분투를 그린 전작 <또 하나의 약속>(2013)로 실제 사건을 극화한 바 있다.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사건’로 알려진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 기사 살인사건은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13년, 2015년 두 차례 방송 후 세간의 관심을 모아왔다.
누명을 쓴 청년 ‘조현우’는 강하늘이, 재심을 돕는 변호사 ‘이준영’은 정우가, 아들의 무죄를 확신하는 엄마 ‘순임’은 김해숙이 맡았다.
김태윤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전작 <또 하나의 약속>을 개봉하기 전에 지인으로부터 너무 억울한 사연이 있다. 한 번 영화를 만드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받았다. 힘들겠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용기를 내게 됐다”고 전했다.
변호사로 분한 정우는 “작품 선택에서 중요시 하는 건 시나리오다. 시나리오가 가진 강한 힘과 캐릭터에 공감이 됐다”며 “변호사같지 않은 소시민적인 ‘준영’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강하늘은 “이 사건을 TV에서 접하고 분노했던 시청자였다”며 “시청자의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읽은 후 너무 재밌고 몰입을 했기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모성 깊은 엄마로 분한 김해숙은 “눈 먼 역은 처음이라 부담이 많이 됐다. 그녀는 눈이 잘 안보이기도 하지만 마음에도 큰 상처를 안고 있는 엄마다. 특별히 눈이 안 보이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그녀가 어떻게 행동할까를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주>(2015)를 보고 저렇게 아름답고 순수한 청년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있구나 생각하던 차에 강하늘을 <재심>에서 아들로 만나서 개인적으로 기뻤다”며 “같이 촬영해보니 생각만큼 맑은 후배”라고 전했다.
돈과 성공을 추구하는 변호사를 연기한 이동휘는 “돈이냐 의리냐를 고른다면 <재심>의 극 중 선택과는 달리 의리를 선택할 것”이라 밝혔다.
자백을 강요하는 악질 형사 ‘백철기’역의 한재영은 “성격과 다른 연기를 하려다 보니 힘들더라.(웃음)”며 “강하늘에게 물어보니 제대로 해달라해서 정말 제대로 때려서 찰진 소리가 나온 거 같다. 이번 기회에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운 감독은 “실화와 팩트의 선을 확실히 구분하는 게 힘들지만 어떻든 <재심>은 극영화다. 100% 팩트라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은 억울하게 누명 쓴 소년이 10년 감옥 생활한 것, 국선변호사가 자백하면 5년 감형해 준다고 한 것, 사건 발생 후 3년 지난 시점에서 진범이 자백을 했고, 그 진범의 친구는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사회고발보다는 휴머니즘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실화를 극화한 <재심>은 2017년 2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지나친 휴머니즘에 피로감이 물씬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 강약 포인트가 아쉽지만 정의와 믿음에 대한 메시지는 선명하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2월 3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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