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장르: 드라마, 범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30분
개봉: 11월 19일
시놉시스
빽 없고 족보가 없어 늘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주저 앉는 검사 우장훈(조승우). 마침내 대선을 앞둔 대대적인 비자금 조사의 저격수가 되는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비자금 파일을 가로챈 안상구(이병헌) 때문에 수사는 종결되고, 우장훈은 책임을 떠안고 좌천된다. 한편 안상구는 파일을 가로 챈 대가로 보복을 당하고 그들의 감시를 받으며 생활한다. 안상구는 목적은 다르지만 같은 적을 둔 우장훈과 손을 잡고 비자금 스캔들을 덮어야 하는 대통령 후보 장필우(이경영)와 뒷거래의 판을 짜서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에게 치밀한 복수를 계획하는데…
간단평
토사구팽도 옛 말. 사냥개는 좀 더 영리해졌고, 주인은 더 강한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듯 사냥개는 키우던 주인을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다. <내부자들>은 정계, 재계, 조폭, 공권력과 언론의 먹고 먹히는 사슬 관계를 빠른 템포로 적나라하게 담아낸 선 굵은 영화이다. <타짜> 이후 조승우와 백윤식의 9년만의 만남, 조승우와 이병헌과의 첫 연기 대결 등 화제거리가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거기에 <미생><이끼>의 윤태호 작가의 미완성 웹툰이 원작이라는 점도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데 크게 한 몫 한다. <내부자들>에서 보여지는 그들이 판을 짜는 방식과 논리는 사실 크게 새롭지는 않다. 오히려 정치 드라마를 많이 본 관객들이라면 일정 부분 식상하며 그 치밀하지 못함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찰지다 못해 민망하기까지 하는 대사와 후끈한 접대 장면은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요소이고, 이병헌의 언뜻 언뜻 보이는 소년 같은 풋풋한 미소와 조승우의 사투리까지 어느 한 배우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를 성공적으로 견인한다. 또 강한 마초 내음을 뿜어내는 영화를 어느 정도 희석시키는 적당한 유머는 전체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을 정도로 적절하다. ‘모든 균열이라는 것은 내부의 조건이 완성시킨다’는 명제 하에 2012년 연재를 시작한 윤태호 작가가 ‘자신 안의 균열’로 인해 3개월만에 중단한 미완성 웹툰을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완성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이다. 먹이사슬의 어느 한 단계에 속하여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개인으로서 상위 층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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