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김범 주연의 <사이코메트리>가 26일 오후 2시 CGV 왕십리에서 첫 공개 됐다. 영화는 강력계 형사 춘동(김강우)과 손이 닿으면 과거를 볼 수 있는 준(김범)이 힘을 합해 아동 유괴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전작 <평행이론>에서 페럴렐 라이프(Parallel Life)라는 학설을 소재로 했던 권호영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사이코메트리’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져왔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사이코메트리’는 물체와 접촉하여 과거를 읽는 능력을 말한다. 기자간담회에서 권호영 감독은 “독특한 소재 보다는 두 캐릭터의 관계성이 치중을 둔 스토리가 중점”이라고 밝혔다. <사이코메트리>는 오는 3월 7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일단 ‘사이코메트리’라는 소재가 눈길을 끈다. 미드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들지만 스피드한 편집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초반부 두 주인공의 상반된 성격을 확실하게 드러내면서 이들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나갈지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이야기의 힘은 급격히 떨어진다. 인물들이 서로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기까지의 과정이 늘어지다 보니 긴장감이 덜하다. 짜임새 있는 스릴러를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뭐랄까, 총체적인 난국이다. 사이코패스에 의한 아동 유괴살인 사건, 그리고 열혈 형사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청년의 교감이 어색하게 묶여 있는 느낌이다. 긴장감을 부여해야 할 사건이 개연성이 부족한 상태로 진행되는 바람에 영화는 좀처럼 흥미를 돋우지 못한다. 사이코메트리 능력에 대한 설명이나 영화적인 활용도 아쉬움이 남는 편. 철거를 앞둔 금화아파트와 재개발로 완성된 고층아파트의 대비, 그리고 먹고 사는 것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이야기도 영화의 주제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한다. 그나마 김강우의 연기가 이 밋밋한 영화에 작은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3년 2월 27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