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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전>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명품 조연으로 열연한 송새벽은 이번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경상도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서울말 특별 과외까지 받는 전라도 남자 현준으로 나온다. 송새벽은 “일단 첫 주연을 맡으니 촬영 전에는 많이 떨렸다”며 “근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긴장이 덜돼서 큰 부담 없이 연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준을 오매불망 사랑하는 경상도 여자 다홍 역에 이시영은 “영화가 지역감정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번 기회에 지역감정을 처음 접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직접 촬영을 하면서 알아간 부분이 상당수였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님들이 모두 충청도 분들이라서 더더욱 잘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화처럼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한다면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는 “계속 조르고 결혼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마음을 돌리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위험한 상견례>는 사투리의 재미가 8할을 차지한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 배우들의 고생이 많았다. 다홍 아버지 역의 백윤식은 “경상도 사투리가 제2외국어인줄 알았다”며 “경상도 출신인 후배에게 사투리 교육을 받으면서 촬영했다”고 고생담을 털어놨다. 이어 광주 출신 박철민은 “김수미 선생님, 송새벽씨 모두 전라북도 군산이 고향인지라 전라남도 사투리와는 전혀 달랐다. 조율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수미 역시 “사투리 때문에 자연스럽게 편이 갈라졌다”면서 “남편인 백윤식씨보다 전라도 출신인 (송)새벽이와 (박)철민씨에게 더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이들에게 직접 반찬도 가져다 줄 정도로 예뻐했다는 후문도 전했다.
김수미가 나오는 영화에서 그의 애드리브를 기대하는 건 이제 당연지사. 하지만 그 애드리브 때문에 곤혹을 치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이시영이었다. 그는 “김수미 선생님께서 정신을 잃은 송새벽씨에게 물을 뿜는 장면이었는데,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계속 NG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그냥 실감나게 하기 위해 물과 함께 미역 줄기하고 고춧가루도 입에 넣어서 같이 뱉었다”고 부연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송새벽은 영광이었다는 말로 폭소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진영 감독은 “특히 경상도와 전라도분들이 많이 보셨으면 한다”며 “같이 웃고 떠들면서 갖고 있는 영·호남 지역감정을 없앴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위험한 상견례>는 오는 3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물론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지만, 지역감정을 조장한 정치인들이 더 많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2011년 3월 4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1년 3월 4일 금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