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인기 애니메이션 <아바타:아앙의 전설>을 3D 실사 영화로 제작한 <라스트 에어벤더>다. 같은 기간 이 영화를 찾은 관객은 62만 1,701명(누적 75만 6,238명)으로 <아저씨>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앞날도 그리 평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 등을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주목을 끌고는 있지만, 영화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어 입소문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개봉 전에는 제한상영가 등급 논란에, 개봉 후에는 폭력 수위 논란에 휩싸인 이병헌, 최민식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는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앉아 3위에 자리했다. 주말 동원 관객 28만 3,439명으로 지난 주 51만 8,142명에 비해 절반 가량 뚝 떨어져 나갔다. 잔인함에 대한 논란이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는 했지만, 흥행에는 호재보다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악마를 보았다>의 현재 누적 관객은 121만 2,065명. 이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 위해 필요한 관객 수가 250만 명임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
미국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인기 몰이중인 <익스펜더블>은 국내에서는 18만 9,239명(누적 23만 3,096명)에 그치며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잘 알려졌다시피 이 영화는 실베스터 스탤론, 제이슨 스타뎀, 돌프 룬드그램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하지만 국내 극장 주 관객층인 20~30대에게 그들의 명성이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미국의 영웅들이 한국의 영웅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어 픽사의 3D 입체 영화 <토이 스토리 3>가 13만 9,503명을 더하며 누적 관객 129만 1,696명으로 6위에 올랐고, 리얼 호러 <폐가>가 10만 4,396명으로 7위로 출발했다. 8위부터 10위는 안젤리나 졸리의 <솔트>(6만 6,959명), 어린이 만화 <마법천자문-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5만 8,404명), 3D 댄스 영화 <스텝업 3D>(4만 6,091명)다.
● 한마디
마치 원빈 화보를 사서 보듯, <아저씨>를 재관람 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제 주위에는 <아저씨> DVD가 나오면 집안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하시는 분도 많습디다.
2010년 8월 24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