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로 돌아 온, 안젤리나 졸리는 <인셉션>의 견고한 벽을 넘지 못하고 1위 꿈을 접어야 했다. <솔트(Salt)>는 같은 기간 3,612개 스크린에서 3,6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위로 출발했다. 스크린당 평균 수익에서도 1만 1,473달러의 <인셉션>에 뒤진 1만 105달러에 머물렀다. 성적만 놓고 보면 저조한 기록은 아니지만,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록도 세우고 싶었을 졸리로서는 아쉬울 스코어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솔트>의 문제는 단순히 1위 등극 실패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사회 직후, 평단으로부터 그리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최종 선택은 물론 관객이 선택하는 거지만, 여러모로 불안한 출발인 건 맞다.
침체에 빠진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고 소개한 바 있는 <슈퍼배드(Despicable Me)>는 이번에도 3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3,600개 스크린에서 거둔 수익은 2,410만 달러, 누적 수익 1억 ,6170만 달러로 이번 주에도 유니버설을 웃게 했다. 지난 주보다 스크린 수가 99개 증가했다는 점은 이 영화에 대한 극장가의 기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 주 체면을 구기며 등장한 <마법사의 제자(The Sorcerer’s Apprentice)>는 이미지 쇄신은커녕, 더 크게 자존심을 구겼다. 3,504개 스크린에서 고작 968만 5,000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흥행 적색경보를 울렸다. 1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 환수가 힘들 것 같다는 우려가 기정사실화 돼 가는 분위기다.
픽사 최고 흥행작으로 등록된 <토이 스토리 3(Toy Story 3)>는 2,766개 스크린에서 903만 달러를 거두며 지난주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누적 수익은 3억 7,952만 9,000달러로 조만간 애니메이션 사상 두 번째로 4억 달러를 돌파할 예정이다. 6위는 <솔트>와 함께 개봉한 신작 영화 <라모너 앤 비저스(Ramona and Beezus)>다. 미국 아동문학가 비버리 클리어리의 ‘라모너 시리즈’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는 2,719개 스크린에서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할리우드의 ‘원더걸스’ 소희로 불리는 미국 하이틴 스타 셀레나 고메즈가 출연한다니, 주목해 볼 일이다. 이어 개봉 5주차를 맞은 아담 샌들러 주연의 코미디 영화 <그로운 업스(Grown Ups)>가 2,859개 스크린에서 760만 달러로 7위를 차지했고, <이클립스(The Twilight Saga: Eclipse)>는 703만 3,000달러로 8위에 올랐다.
● 한마디
잠시 위의 포스터 주목.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졸리 잡아먹을 기세! 하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졸리 언니의 저 도도하고 시크한 표정. 28일 졸리님이 한국에 강림하신다니, 참고하시길.
2010년 7월 26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