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반신 페르세우스의 모험담을 차용한 3D 영화 <타이탄>이 또 한 번 정상에 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타이탄>은 9일부터 11일까지 55만 3,401명을 동원하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 191만 559명으로 2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게 됐다.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2주 연속 막강한 흥행 파워를 보이는 걸 보면, 장기 흥행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한편 <아바타>의 제이크로 박스오피스 정상에서 7주 연속 샴페인을 터뜨렸던 팀 워싱턴은 <타이탄> 페르세우스의 2주 활약을 더하며 흥행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2위는 유오성 김동욱 주연의 <반가운 살인자>다. 순위 상으로는 높지만 관객동원력에서는 1위인 <타이탄>과 큰 차이가 난다. 주말동안 <반가운 살인자>를 반긴 관객은 전국 18만 6,690명으로 49.3%의 점유율인 <타이탄>에 크게 못 미치는 16.7% 점유율에 머물렀다. 이 와중에 개봉 4주차를 맞은 <육혈포 강도단>이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93,256명이 관람한 <육혈포 강도단>의 순위는 3위다.
4,5위는 신작영화 두 편이 나란히 자리했다. 호러 영화 거장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73년작 <분노의 대결투>를 리메이크 한 공포영화 <크레이지>와 로맨틱 코미디 <포르포즈 데이>가 그 주인공으로 각각 7만 3,802명과 5만 91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크레이지>에는 공포영화 마니아들이, <프로포즈 데이>에는 <선샤인 크리닝> <줄리&줄리아>로 유명한 에이미 아담스의 팬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린존>이 4만 3,248명, <셔터 아일랜드>가 3만 8,723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19,674명으로 나란히 세 계단씩 순위 하락하며 6-8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세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57만 3,044명, 97만 308명, 214만 2,906명이다.
한편 이하 감독의 <집 나온 남자들>이 9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한 가운데, 김남길 주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폭풍전야>가 2주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흥행 참패를 맛봤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배우나가 호흡을 맞춘 신작영화 <공기인형>이 순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한 것도 눈길을 끈다.
● 한마디
<아바타> 제이크의 앙상한 다리를 보다가, <타이탄> 페르세우스의 튼실한 다리를 보고 ‘깜놀’했지 뭐예요. 나도 모르게 그만 ‘하앍하앍~~’ 역시 남자는 하체가 튼튼해야…?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