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중국 박스오피스를 집어삼켰다.

<한강괴물>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8일 개봉한 <괴물>이 520만 위안(약 6억 3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개봉 첫 주 1위에 오른 것. 주윤발, 조미 주연의 <이마의 현대생활(가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이 <괴물>과 함께 경쟁을 한 영화다. 중국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최대 규모인 280여개 스크린을 통해 대륙에 입성한 <괴물>의 제작사 청어람은 “유효 개봉 스크린 점유율 25%를 보유하고 있는 현재 상태에서, 관객들의 관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크린 수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중국의 한 배급관계자는 “한국에서 <괴물> DVD가 작년 11월에 출시되면서 중국 개봉 시점까지 약 5개월간 해적판 불법복제판이 약 300만장 정도가 배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기록을 세운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전했다.

중국의 언론 역시 <괴물>의 흥행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중궈뗀영바우(중국전영보)는 “여성관객들의 표가 <한강괴물>로 몰리고 있다. 중국 현지 공동 배급사인 화하의 담당자는 전국적으로 많은 회사에서 단체관람표를 구매하였으며,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고, 중잉씽메이원선(중영성미원선) 관계자는 “<한강괴물>이 헐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블랙코미디, 풍자 등의 요소가 절묘하게 섞인 한국형 대작이라는 점이 바로 중국관객에게 어필한 것 같다” 말했다. 이어, 베이징와안바우(북경만보)는 “<한강괴물>이 한류를 타고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박스오피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괴물>의흥행을 낙관적으로 점쳤다.

한편, <괴물>은 지난 9일 미국에서 개봉! 첫 주말 3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미 박스 23위로 데뷔했고, 같은 날 개봉한 호주에서도 10개 스크린을 통해 개봉, 첫 주말 53,862 호주달러 (약4천만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스크린당 박스오피스 수입 기준으로 개봉영화 중 3위다. <괴물>은 중국, 미국, 호주에 이어 올 상반기 독일, 인도, 덴마크, 아르헨티나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서 기록적 흥행을 수립한 <괴물>의 해외에서의 평가와 흥행에 상당한 관심이 쏠린다.

2007년 3월 14일 수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