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한국영화로서는 최대 규모로 미국에서 개봉된다.
<괴물>의 수입.배급사인 매그놀리아픽쳐스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각으로 3월 9일 캘리포니아 뉴욕 등 68개관을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미 전역 총 122개관에서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70여 개 극장에서 현지인들과 만난 적이 있다.
한편, 미주지역 <괴물> 개봉에 앞서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코 등 3개 도시에서 ‘봉준호 감독 특별전’이 열린다. 특별 상영을 기획, 후원한 영화진흥위원회는 “<살인의 추억>과 <플란다스의 개> 등 2편이 한 차례씩 상영되며 2월 25일 뉴욕을 시작으로 오는 3월 3일 시카고, 3월 5일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질 예정”이라 전했다. 더불어 “샌프란시스코 상영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참석해 관객과 만날 것”이라 밝혔다. 상영작 예매가 진행될 샌프란시스코 필름 소사이어티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괴물>은 이미 2006년 ‘샌프란시스코 국제 애니메이션 쇼케이스(SF International Animation Showcase)’ 에서 상영되어 ‘재미있고 무서운 영화’로 알려졌다.” 전했다. 또한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는 “1980년대에 일어난 한국최초의 연쇄살인사건을 쫓는 형사추적극으로 억눌린 사회에 대한 자화상”으로 “줄거리와 감정을 블랙코미디와 속수무책인 비극 사이에서 균형 잡힌 솜씨로 보여준다” 평가 내렸다. 또 다른 상영작인 <플란다스의 개>는 “아파트 단지의 연쇄 강아지 실종사건을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 로 “캐릭터에 대한 해석과 연출력이 뛰어난 작품” 이라며 호평했다. 이에 영화관계자들은 미 개봉에 앞서 소개될 봉준호 감독의 특별전이 <괴물>의 흥행 전망을 보다 밝게 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하길 바라고 있다.
반미성향을 갖고 있다며 한때 미 언론으로부터 그와 관련한 까탈스런 질문을 줄기차게 받았던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현지인들로부터 어떠한 반응을 이끌어낼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기에 미 개봉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을 법한 봉준호 감독은, <괴물> 홍보차 뉴욕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2007년 3월 2일 금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