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등 모두가 일본에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1일 밤 셀루린 호텔 (Cerulean hotel)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20세기 소년> 만화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우라사와 나오키는 <해피!><야와라><마스터 키튼><몬스터><20세기 소년> 등의 작품을 그린 만화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성공을 거두며 일본의 국민 작가로 인정 받았을 뿐 아니라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대담의 분위기는 너무 만나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만난, 즐겁고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는데, 봉준호 감독과 우라사와 나오키는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느껴왔다면서 서로의 작품에 대한 공감과 세세한 장면 장면을 언급하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해피!> <몬스터> <20세기 소년>을 읽었다. 그렇게 일하면서 지치지 않는 게 정말 대단하다.” 라고 말한 봉준호 감독이 실제로 고등학교 때 우연히 본 기억을 토대로 <괴물>을 영화화 했다는 사회자 말에 우라사와는 “좋은 이미지! 혼자 봤어요?”라고 물으며 “사실 어릴 적에 귀신을 본 적이 있어요. 옛날 큰 집 같은 곳이었는데 남들이 안 믿어 줄 것 같아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만화로는 그렸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경험담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서 TV프로그램에서 매년 그 집에 가더라구요. (웃음) 그것을 봤을 때가 18살 때였어요.” 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실제 괴물을 본 경험 역시 18살 때라는 말을 듣고 우라사와는 “그 나이가 그런가 보네요. 이상한 것을 봐 버리는…”이라고 말하기도.
한편 우라사와는 <괴물>에 대해서 “휴머니즘, 인간이 먹고, 자고 하는 등의 휴머니즘… 이런 것을 하면서 이렇게 살아간다는 느낌. 삶의 연결 등을 감독이 아주 잘 표현된 것 같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괴물>은 괴수영화가 아니라 인간드라마다. 여러 가지 감정들이 인간성과 믹스가 되서 잘 표현이 된 거 같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세계에서도 정말로 히트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대담은 8월 24일 발행될 일본의 영화격주간지 PIA에 실릴 예정이며 <괴물>의 일본판권은 해피넷이 구매, 가도가와 헤럴드픽쳐스가 도호의 극장체인을 타고 250개(멀티플렉스관 150개, 도호체인100개관) 스크린을 통해 배급, 9월 2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