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몹시 흥미롭다. 김지운.임필성.한재림 감독이 뭉쳐 SF 대작을 만든단다. 일단, 가제이긴 하나 제목도 의미심장하면서 독특하다. 일명 <인류멸망보고서(제작:㈜루씨필름, ㈜에임하이글로벌/공동제작:영화사그림㈜, ㈜핑거프린트)>가 그 주인공이다.
근 미래 지구의 멸망 시점을 전후로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다종다양한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는 게 주최쪽의 이야기다. 덧붙여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지운, 임필성, 한재림 감독은 한국 SF장르의 상업적 성공 난점을 긴 런닝 타임을 이끌어갈 스토리의 부재와 자본력의 한계로 보고, 안정된 연출력과 참신한 소재를 기반으로 유사한 모티프의 연결성 있는 세 작품의 연작이라면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철저한 분석이 <인류멸망보고서(가제)>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고 전한다.
우선,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은 절에서 일하는 로봇이 어떤 깨달음을 얻는다는 말만 들어도 정말 ‘깨’는 이야기의 <천상의 피조물>이다. 참고로, 김지운 감독은 피터 잭슨의 <천상의 피조물>을 대단히 좋아하는 영화라고 이미 밝혔던 바, 두 영화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두고 봐야 될 듯싶다.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은 B급 영화 마니아답게 좀비가 된 순수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멋진 신세계>를, <연애의 목적> 한재림 감독은 오헨리의 ‘크리스마스의 선물’을 변주한 지구멸망을 목도한 연인들의 뮤지컬 <크리스마스의 선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각각 15억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 토탈 50억 예산의 SF 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감독들이 한국에서는 시도된 바 없는 독특한 장르의 프로젝트에 참여, 대관절 어떠한 색깔을 지닌 SF 영화로 <인류멸망보고서>가 관객과 마주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심하게 쏠린다. 영화는 5월말 김지운 임필성 감독의 작품을 스타트로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배우는 차후에 공개된다고 한다. 2007년 초 개봉예정
2006년 5월 19일 금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