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떠서 뭐 좋을 게 있겠어!”라는 마음가짐을 심어주며 수많은 국내외 영화들의 개봉 일을 앞당기거나 뒤로 밀게 한, 2005년 연말을 강타할, <태풍(제작:진인사필름)>이 국정원에서 14일 촬영을 가졌다.
그간 CG로 처리돼 스크린에 등장하는 둥 웬만해서는 촬영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소문자자한 국정원 본관 앞에서 촬영된 이날 촬영분은 국가정보원 원장(박찬영)과 외사국 팀장 김충식(김갑수)이 차를 타고 본관 앞에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등 최고의 배우가 참여한다는 명성 외에도 남과 북으로부터 버림받은 해적(장동건)이 감행하는 테러를 국정원에 특채된 특수요원(이정재)이 저지한다는 영화 내용이 성역으로 여겨졌던 국정원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주최측은 국정원 내부 촬영이 이뤄진 배경을 전했다.
한편, 곽경택 감독은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영화를 준비하다보니 매장면마다 세트에서는 촬영할 수 없는 현실감 있는 장면이 필요했고, 촬영 준비 단계에서부터 국가정보원에 협조를 요청해 촬영을 하게 되었다”며 “국가정보원의 전폭적인 협조가 한국영화 경쟁력 강화에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다.
여튼, 뭔 일을 내도 크게 낼 거 같은 조짐이 벌써부터 강하게 와 닿는 <태풍>은 2005년 끝물 12월에 상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