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친구도 될 수 없었던 두 남자의 숨막히는 접전과 가슴 뭉클한 드라마를 그린 <태풍>은 지난해 11월 1일 크랭크인 한 후 9개월 간의 촬영기간을 거쳐 드디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촬영씬은 해군 특수전 장교 강세종이 특수임무에 차출되기 직전 동료들과 해안가에서 럭비를 하는 장면으로 국정원에 의해 적임자로 선정된 강세종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며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몸과 그을린 얼굴로 동료들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이정재의 모습은 그야말로 강인하고 정의로운 군인 강세종 그대로였다.
마지막 씬인 강세종 클로즈업 컷에 대한 감독의 OK사인이 떨어지자 스탭들과 배우들은 준비한 캔맥주를 터뜨리며 그동안의 수고를 서로 자축하며 촬영을 마친 기쁨을 나누었다. 한국을 비롯하여 태국과 러시아 등을 아우르는 엄청난 로케이션을 거치며 고난이도의 촬영을 진행한 스탭들은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촬영이 끝났음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이 자리에서 곽경택 감독은 “힘들게 촬영을 진행해와서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최고의 스탭들,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진일보한 한국영화를 보여주리라 최선을 다했으니 기대해도 좋을것.”이라며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태풍>은 후반 작업에 들어가게 되며 12월 관객들을 태풍의 눈 한가운데로 인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