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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CGV 압구정에서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방송인 손범수의 사회로 문을 연 이날 자리에는 저마다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열연을 펼친 박해일, 정재영, 유해진, 김상호, 유준상, 유선과 7개월 동안 이들의 연기를 카메라에 담은 강우석 감독이 참석해 숨겨진 뒷얘기를 전했다.
<이끼>는 총 3400회 이상의 광클을 기록했던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그곳을 찾아간 한 이방인이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주된 이야기로 담고 있다. 원작 만화를 읽자 마자 바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었던 강우석 감독은 “20화를 보고 영화를 하겠다고 발표한 게 후회될 정도로 방대한 스토리가 뒤에 이어졌다. 또 오로지 만화를 통해만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영화화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이끼>는 지금까지 내가 찍은 16편 영화 중 가장 고통스러운 작품이다.”라고 말하며 “투자자들에게 한국영화최초로 2부작으로 나눠서 개봉하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각색작업이 힘들었지만, 윤태호 작가와 함께 의견을 조율하며 영화를 완성했다.”고 그간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강우석 감독과 첫 작품을 하게 된 류해국 역의 박해일은 “예전에 강우석 감독님과 같이 일을 해봤던 선배님들과는 달리 첫 작업이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낯설음이 있었다.”며 “자연스럽게 극중 류해국이 은폐된 마을에서 느끼는 고립감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한 연기하시는 선배들과 한 번씩 대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다들 기가 세서 살아남기 위해 오로지 연기에 집중했다.”고 촬영 중 에피소드를 밝혔다.
티저 포스터에서 70대 노인으로 변신해 관심을 모았던 정재영은 “강우석 감독님이 <이끼>를 같이 해보자고 했을 때 류해국 역으로 캐스팅 하는 줄 알았다. 근데 감독님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장 역을 하라고 제의 했다.”고 유쾌한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어서 정재영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안티팬이 많아졌다.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지만 개봉 후 미스 캐스팅이란 말이 나온다면 원작을 안 봤다고 얘기할 것이다.”라고 자신만의 처세술도 덧붙였다.
<이끼>의 유일한 홍일점인 유선은 “극중 비밀에 쌓인 인물 영지 역을 맡았다. 초반부터 미스터리한 인물로 묘사되는 원작과는 달리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여타 영화에서 착한 캐릭터로 사랑 받았던 김상호는 이번 영화에서 악역으로 출연한다. “<이끼>를 선택한 건 행운이다.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쁘다.”며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공공의 적> 시리즈로 강우석 감독과 인연을 맺은 유해진은 “<공공의 적> 시리즈와는 다르게 <이끼>에서는 비교적 길게 나온다. 매일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과 술을 마시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게 가장 행복했다.”는 말로 촬영장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끝으로 영화 속 강검사로 나오는 유준상은 “<이끼> 사랑합시다.”라는 짧고 굵은 말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 한마디
강우석 감독 <실미도>로 천만 + 정재영 <실미도>로 천만 + 박해일 <괴물>로 천만 + 유해진 <왕의 남자>로 천만 = 벌써 4천만 확보! 아마 <이끼> 제작진의 바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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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9일 일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10년 5월 9일 일요일 | 사진_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