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원, 홍지영, 이수연, 김성호! 충무로 감성 4인방 감독이 말하는 가족이란...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실직한 남편, 매일 시간을 때우기 위해 지하철 2호선 순환선을 타게 된 가장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 워킹맘인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 <레인보우>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JJ-Star상을 수상한 신수원 감독. <순환선>으로는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카날플러스 상을 수상하며 유럽을 사로잡은 그녀가 선보일 무기력한 가장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별 모양의 얼룩>은 영화 <키친>과 <무서운 이야기> 속 [콩쥐, 팥쥐]에서 수려한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홍지영 감독 작품. <별모양의 얼룩>은 유치원 여름 캠프의 화재 사고로 딸을 잃게 된 엄마 지원이 그 동안 바쁜 직장일로 소홀했던 자신을 자책하고, 그로부터 1년 후 다시 찾은 참사 현장에서 당시 한 아이를 보았다는 증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2030년, 능력 있는 39살의 본부장 인아에게 그녀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정체불명의 소녀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황당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E.D. 571>은 <4인용 식탁>에서 감성 공포를 선보이며 호평 받았던 이수연 감독이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영화 <인 굿 컴퍼니>는 영화 <거울 속으로>로 데뷔해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와 세련된 연출로 관객과 평단에 깊은 인상을 남긴 김성호 감독이 연출했다. 임신한 직원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직장 내 갈등을 블랙코미디로 담아낸 <인 굿 컴퍼니>는 가정을 이룬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출산과 육아에 대한 문제를 회사 구성원의 개별 인터뷰를 중심으로 풀어내 독특한 재미를 준다.
워킹맘, 워킹대디, 실직가장, 골드미스!! 2012년 현재,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워킹맘, 실직가장, 골드미스… 드라마나 영화에서 인생반전의 주인공으로 많이 쓰이는 캐릭터다. 하지만 현실은 총체적인 난관 속에서 아등바등 버텨내고 있는 우리 가족들의 모습이다. <가족시네마>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바퀴를 돌면 2시간, 4바퀴를 돌면 8시간, 퇴근! 이라는 <순환선>의 주인공인 실직 가장의 대사는 아픔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순환선>에서는 이렇듯 인생의 대부분을 가족을 짊어지고 살아왔던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을 실직가장이라는 왜소하고도 연약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인 굿 컴퍼니>에서 보여주는 워킹맘의 현실은 더욱 안쓰럽다. 캐릭터들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웃음을 유발하지만 관객들은 그 속에 가려진 답답한 현실을 또렷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직장에서 갈등의 중심이 되는 워킹맘이 누군가의 아내이고, 또 누군가의 미래라는 현실에 당면하게 되면 유쾌한 시트콤은 귀신같이 현실을 맞춰내는 타로카드의 운세처럼 보인다. 극중에서 피워대는 긴 담배 연기 속에 숨겨진 한숨처럼, <가족시네마>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공감과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는 듯 하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에 대한 또 한번 쏟아진 진실의 외침. <도가니><부러진 화살>을 이을 실화바탕의 2012년 문제작!
<가족시네마>는 실화다. 누군가의 기막힌 사연을 영화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비교적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다. 하지만 모두가 외면하고 싶은 현실에 대해서 곧은 시선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영화기도 하다. 유치원생 19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씨랜드 사건’은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잊혀진 사건이 됐지만, 아직도 그들의 가족들은 씻을 수 없는 아픔과 후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별 모양의 얼룩>은 그 끔찍한 사건을 너무나도 아프게 되새긴다. 그리고 절망으로 살아갈 가족들에게 조그만 위로를 건넨다.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았을 그 가족들에게 보내는 위로는 관객들의 마음까지도 적시게 된다. 또한 <가족시네마>의 이야기는 대형참사가 아니어도 관객들을 아프게 만드는 힘을 갖는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4,50대 가장들. 이제는 뉴스거리가 안될 정도로 많아지고 있는 힘든 가장들의 자살이나 임산부와 워킹맘들의 웃지 못 할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비싼 등록금으로 허우적대는 서민들과 생명 경시에 대한 따끔한 일침까지 <가족시네마>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도가니>나 <부러진 화살>과 같은 이슈작보다도 <가족시네마>가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배우가 개고생하면 영화가 대박난다?! 생닭 뜯어 먹고, 뺨 맞고, 스태프에게 화풀이?!
흥행한 영화들의 인터뷰를 보면 배우들이 모두 고생하면서 찍었다는 후일담을 늘어 놓기 일수다. 영화 <가족시네마> 또한, 배우들의 고생담을 빼놓을 수 없다. <인 굿 컴퍼니>에서 임철우 팀장 역의 배우 이명행은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뺨을 맞는 장면을 촬영한 후 그날은 괜찮았지만 다음날 턱이 아파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밝혔다. 5~6번의 NG가 계속되자 뺨을 때리는 배우에게 있는 힘껏 때리라고 요구했고 마지막 10번째에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랄 정도의 세기로 스윙을 한 것. 처음엔 이유를 몰랐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쪽 뺨을 계속 맞아서 그런 것이었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뿐만 아니라, <순환선>의 정인기는 극 중 생닭을 뜯어 먹는 열연을 펼쳤다. 닭처럼 알을 낳고 싶다며 잘 키우지 못할 바엔 차라리 먹는 것이 낫다고 하는 딸의 말을 듣고 부인의 배애서 생 닭을 꺼내 씹어 먹는 장면을 촬영 한 것. <순환선>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다는 이 장면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어 요즘 사람들이 출산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가지고 있는지 일깨워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배우의 욕심으로 모든 스태프들을 고생시켰다는 <별 모양의 얼룩>의 김지영. 그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면서 감정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추운 새벽의 산속 씬 임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같은 장면을 촬영 했다고 밝히며 스태프들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도 함께 전했다. 이렇듯 영화 <가족시네마>속,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 편,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2030년 미래의 서울은 어떤 모습?!
2030년이라는 근미래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E.D. 571>. 제작팀은 흔히들 떠올리는 사이버틱한 미래보다는 현재에서 많이 동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은근하게 미래적인 느낌을 가진 장소를 헌팅하는 것이 본 영화 프로덕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사항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헌팅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먼저, ‘인아’(선우선)의 집을 헌팅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해 인근 새로 지어진 집들을 물색했지만 오랫동안 촬영조건에 적합한 곳을 찾지 못해 애태우던 중에 마치 <E.D. 571>을 위해 지어진 세트처럼 단독으로 지어진 운학 타운하우스를 발견하고는 탄성을 질렀다. 주위에는 인가가 없어 촬영환경으로도 적합했고, 무엇보다 외관이 근 미래의 시대적 느낌과 영화적인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졌다. 영화의 주요 공간인 ‘인아’의 집 내부는 이미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배경으로 사용 되었던 동탄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차별화를 두기 위해 두 주인공이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식탁을 LED 등으로 직접 제작하여 미래적인 느낌과 동시에 특별함을 살렸다. 사무실은 미래 사무실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판교 테크노벨리에 위치한 포스코 ICT 스마트오피스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건물 외관의 LED 조명의 효과는 영화의 미래적 느낌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인아’가 퇴근 하는 차 안에서 듣는 라디오 뉴스는 실제 현직 MBN 아나운서를 섭외하여 박지성 선수가 미래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설정으로 구성하여 녹음하는 등 섬세한 노력을 기울여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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