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일상을 비집고 느닷없이 다가온 공포,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무심코 길을 가다 마주친 사람으로부터 이유없이 가해를 당하게 된다면... 혹은 설레는 마음으로 나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나 동행하게 된 사람이 자기의 목숨을 노리는 잔혹한 살인마라면... [세이예스]의 문제 제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우연히 휘말리게 되면서 변하게 되는 인간 심리를 주요한 모티브로 사용하고 있는 것. [세이예스]는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나 이유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한 남자와 그에 맞서기에는 너무나 무력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전개된다. 감당해낼 수 없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약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로 전락한다.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한 극한의 공포 앞에서 사랑은 너무나 사치스럽고 무의미한 단어가 되고 만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인간 자체에 대한 신뢰보다는 관계맺는 형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믿음이 사라져 버린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처럼 [세이예스]는 인간 내면의 심리와 현대사회의 비정한 인간관계를 '스릴러'라는 장르에 담아낸다. 왠만한 자극에도 둔감해진 현대인에게 폭력이 빚어내는 공포와 그것으로 인해 야기되는 분노를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서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과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국내를 종.횡단하는 로드촬영, 역동적인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한다.
[세이예스]는 한정된 공간의 세트장에서 인물위주로 사건을 펼쳐가던 기존 스릴러와는 달리 80% 이상을 전국 로케이션으로 촬영하고, 숨가쁜 추격씬과 파워풀한 액션씬을 더해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세이예스]는 연쇄살인마 M이 두 남녀의 행로를 집요하게 쫓는 과정을 로드 무비 형식으로 담아낸다. 강원도 한계령을 넘어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를 지나고 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충북 수안보까지... 카메라는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낸다. 이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건을 더욱 극명하게 대비시켜 인간의 공포와 슬픔을 극대화시킨다.
치밀한 심리묘사와 역동적인 영상의 만남
치밀한 심리묘사와 미스테리를 특징으로 하는 스릴러물은 관객을 영화의 주체로 몰입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다. [세이예스]는 [손톱], [올가미]에 이은 김성홍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여혜영의 콤비에 연기파 배우 박중훈이 합류, 이제껏 한국영화에 존재하지 않았던 독특하고 비극적인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세이예스]는 단순히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대치에 초점을 맞추는 일반 스릴러와는 다르다. [세이예스]는 공포와 분노를 역동적인 영상에 담아 스릴러의 긴장감과 액션영화의 박진감을 함께 전달하는 차원 높은 스릴러물이다.
긴장과 이완을 조율하는 음악과 사운드
[약속], [선물], [8월의 크리스마스] 등에서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였던 영화음악가 조성우가 [세이예스]의 음악을 맡았으며 '소리의 마녀'라 불리는 허스키한 목소리의 가수 한영애가 주제가 'Say Yes'를 불렀다. 음산한 피아노 선율과 날카로운 현의 울림은 긴장과 이완을 조종하면서 서스펜스를 극대화하고, 한영애의 주제가는 아름다운 선율과 허스키한 음색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국내 최초로 모든 음악을 6채널로 분리하고 5.1 Mixing 방식을 적용시킨 사운드도 특기할만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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