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줄리엣 비노쉬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아카데미, BAFTA 필름상, 유러필름상, 전미비평가상의 여우조연상을 석권하였고,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은곰상을 수상하였다. 2000년에는 영화 <초콜렛>으로 아카데미 상과 Screen Actors Guild 상, 골든 글로브 상의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영화 <세가지 색: 블루>로 프랑스 최고의 영화상인 세자르 상을 거머쥐었다.
그녀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5년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마리아에게 경배를>에서 현대적이고 소녀적인 성 마리아를 연기하면서이다. 같은 해 앙드레 떼쉬네 감독의 <랑데부>에서 최고의 연기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으며,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테레사로 열연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밖에도 레오 꺄락스 감독의<나쁜 피>와 <퐁네프의 연인들>, 루이 몰 감독의 <데미지>, 거장 크리스토프 키에슬로우스키의 <블루>, <카우치 인 뉴욕>, <앨리스와 마틴>, <파리에서의 마지막 키스>, <프렌치 키스 2>, <지붕 위의 기병>, <길로틴 트래지디>, <미지의 코드>, 앙드레 테키네의 <엘리스와 마틴>, 파트리스 르꽁뜨의 <성 피에르의 창>과 다니엘 오떼이유와 미셀 하넥의 <미지의 코드> 등이 있다.
대만의 감독 허우 샤오시엔과 만난 <빨간풍선>의 줄리엣 비노쉬는 그동안의 그녀와는 다른 일상의 빛남을 보여주며 영화 속에서 단연 돋보인다. 그리고 <댄 인 러브>를 통해 보다 발랄하고 상큼한 만인의 연인으로 변신했다. 두 남자 사이에서 복잡해져만 가는 여자의 심리를 무겁지 않지만 진지하게 연기해낸 그녀에게 제작진은 ‘줄리엣 비노쉬는 앤 마리 그 자체’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2010년, 줄리엣 비노쉬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과 함께한 <사랑을 카피하다>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누리며 비로소 세계 3대 영화제를 전부 석권한 희대의 여배우로 등극했다. 줄리엣 비노쉬는 <사랑을 카피하다>에서 투스카니에서 골동품 갤러리를 운영하며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그’에게 하루 동안 투스카니를 소개해주는 역을 맡아 이탈리아어, 불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그녀의 세계적 명성에 걸 맞는 면모를 드러냈다.
영화 <엘르>에서는 파격적인 인터뷰로 치명적인 스캔들에 휘말린 상류층 여성의 일탈과 욕망의 본능을 숨막히게 표현해내 관객들을 단숨에 매혹시키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그녀는 최근까지 <트루 시크릿>, <렛 더 선샤인 인>, <베이비 범프스>와 같은 영화로 시간이 지날수록 무르익어가는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이 라이프>에서는 범죄자이자 실험체 전체의 운명을 손에 쥔 과학자 역할을 맡아 노련한 연기력을 마음껏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 라이프>에서 기존의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단숨에 벗어버릴 만큼 파격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올 줄리엣 비노쉬는 클레어 드니 감독의 미니멀하고 담백한 연출을 등에 업고 스크린 위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을 생생하게 펼쳐 보일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로버트 패틴슨과의 의외의 케미 또한 <하이 라이프>를 흥미롭게 관람할 하나의 중요 포인트로 주목 받고 있다.
<고질라>, <공각 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등 할리우드 SF 액션 블록버스터에도 출연하였던 줄리엣 비노쉬는 첫 액션 주연작 <파라다이스 하이웨이>를 통해 그동안 그가 갖고 있던 지적이고 단아한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탈피하여 새로운 얼굴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미시시피의 더위와 모기떼 속에서 촬영하느라 "40년 연기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촬영 과정"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밝힌 줄리엣 비노쉬는 직접 18륜 대형 트럭 운전까지 소화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하였다. "'샐리'가 뻔하게 예상할 수 있는, 모성애를 발휘하는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영화 초반에 어린 '레일라'를 위험으로부터 구하지만 진정한 연민을 느끼지는 않죠. 그 역시 가정폭력을 경험했지만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로서 영화에서 묘사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라며 <파라다이스 하이웨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양한 작품으로 스크린에서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여주는 줄리엣 비노쉬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키스>(1999)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져 2003년까지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던 브누아 마지멜과 헤어진 이후 20년 만에 <프렌치 수프>에서 재회했다. 줄리엣 비노쉬는 자유를 사랑하는 요리사 ‘외제니’ 역을 맡아 브누아 마지멜과 잊지 못할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Filmography <슬기로운 아내 수업>(2023), <파라다이스 하이웨이>(2022), <아무도 못말리는 경찰>(2019),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2019), <하이라이프>(2019), <트루 시크릿>(2019), <논-픽션>(2019),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2016), <사랑을 카피하다>(2010), <여름의 조각들>(2008), <빨간풍선>(2007), <댄 인 러브>(2007), <사랑해 파리>(2006), <히든>(2005), <초콜릿>(2000), <파리에서의 마지막 키스>(1999),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지붕 위의 기병>(1995), <세가지 색:블루>(1993), <폭풍의 언덕>(1992), <퐁네프의 연인들>(1991), <나쁜 피>(198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