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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지금까지의 홍콩느와르 영화는 잊어라~~ 무간도
egoist2718 2003-02-12 오후 4:53:43 2085   [23]
무간도에 대한 결론을 얘기하자면 참 매력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두번을 보았지만 보면 볼 수록 또 보고 싶고 극장 밖으로 나오는게 망설이지게 만드는 영화랄까?
왜 이렇게 사람을 묘하게 끌리게 하지? 분명 무엇인가가 다르고 색다르다.
무간도에는 무언가가 있다. 지금까지 홍콩느와르 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실천한 영화 무간도 그 색다른 매력을 적어보고자 한다.

영화의 내용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경찰인데 조직의 스파이로 잠입한 진영인(양조위), 조직인데 경찰의 스파이로 잠입한 유건명(유덕화).. 그리고 각자의 상관(보스)으로 황국장, 한침 이 4명간의 절대생존게임이다.

영화의 시그널 장면은 두 소년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각자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는데 조직을 위해서 아니면 경찰(나라)을 위해서 원하지 않는 신분으로 전락하는 씬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한침의 대사는 이 영화의 주제를 제시하고 시작하는 것으로 무간도의 핵심적인 포인트를 찍고 있다.
"너의 인생은 너희가 선택하라" 그러나 그는 유건명을 경찰학교로 보내고 조직을 위한 스파이로 키운다. 그리고 경찰학교를 떠나는 진영인을 보면서 유건명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나가고 싶어"...... 결국 원하지 않는 삶을 타인에 의해서 살게되는 두 주인공의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는 대사이다. 그럼 이 흑백의 화면과 칼라의 화면이 교차되는 시그널 씬은 대체 무엇을 상징할까?

영화 <무간도>는 두 주인공을 극과 극의 상황으로 내 몰아서 즉 일반적인 가치관 좋은 사람이냐 아니면 나쁜사람이냐? 또는 자신의 선택한 삶을 사느냐 아니야?를 묻는다. 쉬운 질문인 듯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대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느와르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느와르란 불어로 검은색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1940년대 헐리우드 갱스터영화를 프랑스비평가들이 느와르 영화라는 별칭을 주었고 주로 암흑가를 무대로 폭력성이 가민된 액션이 줄거리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것을 느와르영화라고 한다. 거기에서 파생된 것이 홍콩느와르 영화이다. 1980년대 첩혈쌍웅, 영혼본색등 우리에게 홍콩영화의 붐을 일으킨 이 일련의 작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느와르하면 홍콩을 생각할 정도로 그것은 이제 대명사가 아니라 한나라의 영화적경향을 지칭하는 말이 될 정도이니 말이다.
느와르의 영화 내용구성은 뚜렷한 선과 악의 대립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홍콩느와르가 홍콩인들에게 그 당시 영향을 많이 미쳤던 것은 그 당시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특수한 상황에서 홍콩시민의 불안심리를 영화속에서 영웅의 탄생으로 빗대어 해소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느와르 영화는 곧 쇠퇴하였다. 그것은 시대의 변화에 익숙해진 대중의 심리도 있었겠지만 영화안에서 주위환경에 의해 어쩔수 없이 영웅으로 탄생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한 시대만 소화할 수 있는 타당성을 지녔고 일회성 소비로만 여길 수 밖에 없는 작품성의 질적인 문제 때문이다.
그런 편파적인 환경에서 중국에서 무간도의 공전의 히트는 시사하는바가 클 것이다. 신홍콩느와르영화의 창시, 부활...
본격적으로 몬가 확실히 다른 무간도 얘기를 해보자...

첫째: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분이 뒤바뀐 경찰과 조직원 두 인물의 상징성이 일단은 가장 큰 것이 이 영화가 기존의 느와르 영화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각각 자신의 여인으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장면이 있다.
"좋은 사람같아 아니면 나쁜사람인거 같아?" 이런 질문들로 진영인(양조위),유건명(유덕화)은 자신의 위치에서 오는 혼란을 정리해보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또한 이 인물들이 선과 악의 뚜렷한 모습으로 대비되지 않는게 기존의 홍콩느와르 영화와는 다른 점 일 것이다. 기존의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모습은 자신의 정체성이 너무 확고하고 또한 선과 악이든 뚜렷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반면, 이들은 선이어도 악의 모습으로 있고 반대로 악이어도 선의 모습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이 속한 지금의 조직에서 인정받기를 원하고 완벽하게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그들 스스로 자신의 신분과 가치관의 혼란으로 이어진다. 뚜렷한 선과 악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유주의 시대로 넘어간 중국 국민들의 혼란스러움을 상징화하고 있다.
결국 기존의 홍콩느와르 영화같이 뚜렷한 결말은 예상할 수 없고 또한 주인공들을 관객으로 하여금 거부감없이 자신를 비추어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서 인물의 타당성이 일회성으로 버려지지 않는 효과를 가져온다.

둘째: 무간도의 스토리는 상당히 탄탄하다. 그것은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고 또한 앞으로의 사건을 자연스럽고도 일관화되게 끌어가는 완벽한 복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술한 사건으로 인물들이 싸우고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주어진 환경과 인물들의 갈등으로 주인공들이 필연적으로 변화하고 사건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타당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러한 스토리의 긴밀함으로 관객에게 의아함을 주기도 한다. 우리는 홍콩느와르 영화라고 하면 과장된 총격씬 액션씬을 일반적으로 상상하는데 영화 무간도는 이런 긴밀한 스토리의 진행과 사실적인 액션씬으로 액션영화라고 말하기 보다는 드라마적 성향이 강한 작품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그것이 느와르 영화라고 무리없이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느와르적 특성 다시 말하면 선과 악의 그 혼란스러움을 기본적인 틀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CF같은 영화적 화면이 눈에 가장 띄었다. 이 사진같은 화면들은 주인공들의 불안과 갈등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관객에게 남겼다.
홍콩 느와르 영화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자욱한 담배연기. 그리고 슬로우모션등이 있는데 무간도에서는 이런것을 철저히(?) 배제하고 유건명은 파란색이 섞인 회색으로 또한 진영인은 보라색이 섞인 회색으로 표현함으로써 그들의 암울한 심정을 그리고 있다. 홍콩의 거리도 이런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영화의 비장미를 극대화 시키는 효과도 보았다. 무간도의 감독 유위강이 촬영감독 출신이고 <풍운> <중화영웅>에서 새로운 화면을 보여주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의 무간도 색채에 대한 이해는 빨라질 듯 하다.
그럼 왜 이런 화면을 선택했을까? 회색의 의미는 정체성의 혼란을 달리 표현한 것일 것이다. 또한 드라마적 성향을 중시하다 보니 이런 CF같은 화면이, 관객이 화끈한 액션씬을 기대하는 것에 대한 실망감을 반감시켜주는 효과도 가져왔다. 사진같은 화면은 볼거리를 확실히 제공해주기 때문에 관객의 눈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결국, 작은 액션씬마저도 크게 보여지는 것은 유위강감독이 액션의 난이도를 인물들의 갈등과 고뇌로 이용해서 표현했기 때문 일 것이다.

넷째: 그래도 영화가 잘되려면 배우들의 몫이 가장 클 것이다. 무간도에서는 이 배우들의 능력이 얼마나 영화에 중요한가를 가장 잘 보여준 듯 하다.
먼저 오래만에 우리에게 돌아온 유덕화는 극 중에서 유건명을 힘을 많이 뺀 연기를 함으로써 악인이지만 그가 악인으로 남기를 희망하지 않고 또한 인생의 선택을 한 인물을 적절하게 연기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인걸로 보여진다.
말이 필요없는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양조위는 진영인을 그 특유의 우울한 눈빛으로 그의 인간적 고뇌를 완벽하게 그려서 무간도의 주제를 확실하게 보여준것 같다.
이들이 연기한 유건명,진영인은 이중적인 인물이다. 결국 그들을 통해서 영화는 관객에게 인생의 선택권을 부여하고 또한 자신의 삶이 선택한 삶이냐 아니냐?를 반문한다. 이것이 이 무간도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익히 알고 있는 홍콩느와르 영화의 이분법적 인물론을 완전 탈피해서 복잡다결하게 인물들간의 이야기를 끌어감으로써 사건의 긴장성를 놓고 있지 않다. 결국 이들은 기존의 홍콩에서 나오는 뚜렷한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관객의 또다른 모습이고 혼란의 상징이다.

다섯번째: 무간도가 기존의 홍콩영화와 마지막으로 다른점은 인물들이 자신의 속한 세계를 사랑했다는 점일 것이다. 기존의 영화에서는 배신과 싸움만 있고 주인공들은 그들이 속한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 총을 들었다. 그러나 무간도에서 진영인 같은 경우는 황국장의 죽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듯 하지만 곧 조직원이 자신을 지켜주고 죽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그 세계의 어쩔수 없는 일부분이고 또한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또한 유건명도 조직의 첩보원으로 남기 보다는 경찰조직에서 성공의 길을 걷고 싶고, 거기에 속한 것들에 대해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영화가 세상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라는 틀에서 결국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정되어 있는 선택이라도 인간은 선택할 권리가 있는 만큼 선택해서 자기가 원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영화는 철저한 주제의식으로 보여준다. 지금와서 이런 홍콩느와르 영화가 나온것의 궁극적인 의미가 되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너희 인생은 너가 선택해라" 이 말은 어쩌면 우리가 지킬수 없는 다짐으로 남을 지도 모른다. 무간도의 주인공들처럼 어떠한 선택도 못하고 끝날지도 모르는게 인생이고 끝없는 정체성의 혼란으로 우리는 갈등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정된 선택안에서도 우리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무간도가 혼란스러운 중국 국민들의 마음을 상징화했다면 영화의 마지막 자막처럼 죄을 지은자 지옥에서 영혼불멸의 삶을 살 것이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고통스러운 생과사의 기로에 있는 것일 것이다.
무간도는 내가 쓴것처럼 확실히 다르다..분명 이 영화로 홍콩(중국)영화의 경향이 새롭게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 글을 읽고 무간도를 본다면 분명 그 다름의 매력으로 우리는 몇일 고생하지 않을까 싶다..
오래만에 보는 느와르의 매력에 취해보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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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2002, Infernal Affairs / 無間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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