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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과 나이트메어를 향한 오마쥬 왼편 마지막집
foralove 2009-08-28 오후 9:34:24 1256   [0]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3일의 금요일과 나이트메어를 향한 오마쥬]


원작에 대하여

이 영화를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처녀의 샘(1960년 작)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원작(1972년)은 영화 초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오히려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처녀의 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만일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라면 끔직하긴 하지만...


(이 영화가 실화였다는 듯한 느낌을 주는 72년 원작의 오프닝 장면 중 하나)

 

원작의 또 다른 유명한 에피소드로는 포스터와 관련된 이야기다. 개봉 당시 영화의 포스터에는 이런 홍보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다가 기절하고 싶지 않으면,
속으로 계속 이렇게 외치세요.
이것은 영화일 뿐이다.
이것은 영화일 뿐이다.
이것은 영화일 뿐이다......"

 


원작과 리메이크에 대하여

원작과 리메이크 모두 영화는 미국의 한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금지옥엽처럼 사랑하는 자식에게서 너무도 소중한 것들을 빼앗겼을 때, 남겨진 부모가 겪는 고통과 슬픔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까지 전이될 수 있을까?

 

거의 모든 우발적인 사건들이 그러하듯 마치 우연처럼 시작되는 연결고리들이 묘한 매력을 지니며 전개된다. 착한 사람들..아니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희망이 사라졌을 때, 남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사악한 자들을 용서하는 것이 그들의 당연한 도리일까? 선과 악의 개념은 고정적인 것일까? 죄에 대하여, 신에 대하여, 분노에 대하여,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보여주었던 세계관을 요즘 시대에 걸맞게(?) 재해석한 듯도 보인다.

 

원작은 작품성이 뛰어났다기 보다는 '13일의 금요일' - 숀 S. 커닝햄(제작)과 '나이트메어' - 웨스 크레이븐(연출)의 처녀작으로써, 감독들의 네이밍 벨류와 더불어 이번 리메이크가 계기가 되면서 다시금 관심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할 것이다. 국내에 출시된 작품을 직접 접하진 못하였으나, 한국에서 비디오로 출시되었을 때도, 제목이 '분노의 13일'로 의역되었다는 점만을 봐도 이러한 특징들을 엿볼 수 있을 듯 하다.


('13일'의 의미는 당시 공포영화의 상징적 코드)

원작은 70-80년대 B급 영화들의 분위기, 슬래셔 무비의 특징들과 잔재미, 당시 유행했던 고어적 포르노물의 형식을 보여 주고 잇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엽기적인 고어물과 스너프물에 비하면 양반에 가깝다. 실제로 잔인하다 싶은 장면들은 직접 스크린에 배설하기 보다는 상당수는 표정들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번 리메이크는 원작에 비해 고어적 요소들과 다소 지저분한 요소들이 많이 순화된 편인지라 비교적 대중적이고 관객들 역시 감정이입이 용이하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나쁘지 않으며, 원작에서 보여지는 텍사스 전기톱 학살(1974)을 연상시키던 비약적인 부부 응징단(?)의 오버스러운 행동들은 거의 보여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 편으론 슬프고, 또 한 편으론 땀을 쥐게 만든 장면들이 있다.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한 두 영화의 포스터)

특히나 마지막에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을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호수 위로 갈라지는 물결과, 사람의 피부 위로 그어지는 커터칼, 흘러 내리는 핏방울이 오버랩되는 장면이 등장 하는데, 이것은 모든 것이 파괴된 인간 내부에 남겨진 고통과 상처, 망각과 치유의 시간들을 연상시키는, 마치 두 부부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관객들이 훔쳐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가장 마지막 장면(전자레인지)은 슬래셔 무비들의 거장들에 대한 일종의 오마쥬 성격으로 보여진다. 아무튼 원작에 비해 좀 더 상업성과 대중성에 다가가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

기억의 남는 장면은 딸의 수영 장면이었다. 첫 번째의 수영 장면이 상큼하다면, 두 번째의 수영 장면은 처절하다. 1972년 원작의 여주인공이 히피적이고 다소 방탕해 보이는 주인공이었다면, 리메이크작의 여주인공은 오히려 풋풋한 향기가 난다. 때문에 더 애처로웠는지도 모르겠다.


(원작에선 수영은 아니었던 듯 하다.)

딸이 처참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두 부부는 마치 야생 짐승들이 새끼를 잃었을 때의 슬픔처럼 울부짖는다.
(나~~ 이 장면에서 아주 쪼끔 울컥했다. )

이번 작품에서 기억의 남는 대사로는 악당 두목격인 Garret Dillahunt가 폭풍우가 치는 밤에 쫒기는 장면에서, 내뱉는 외마디의 포효였다.

'도대체 뭐하는 미친놈들이야?'

(정작 자신이야말로 미친 놈이지만)미친 놈이 볼 때도 부부가 미친 사람들처럼 보였을 것이다.-_-;

그러게 착한 사람들을 왜 건드려? -_-+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2 12:53
verite1004
아... 그렇군요. 보고 싶네요!   
2009-09-01 21:55
hooper
잘봤슴다   
2009-08-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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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 마지막집(2009, The Last House on the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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