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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트러블 러브 앤 트러블
leadpow 2007-06-26 오후 3:19:09 1169   [4]



원제: Love and Other Disasters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비가 추적추적 내려야했을.

하늘이 눈부시게 맑은 휴일이었다.

 

세계 최하위의 예측수준인

대한민국 기상청에 또 한 번 속아

해안경을 집에 두고나온 어리석음을 자책하며,

땀을 비오듯 쏟으며.

 

그렇게 영화와 나는 예기치 않은 만남을 가졌다.

(서두가 왜이리 장황해,라고 투덜대지 마시길.

그만큼 운명적인 만남이었기 때문일지어니.)

 

내가 브리트니 머피의 팬이 아니었다해도,

이 영화는 충분히 사랑스럽고,

대접을 받아 마땅하다.

포스터나 프리뷰가 발산하는 간지러운 예측과는 달리,

영화는 단순한 chick flick이 아니다.

 

주인공 Jacks는 예쁘고, 사랑스럽고, 성격좋고, 능력있는

 보그지 에디터.

그런 그녀의 룸메이트는 별 볼일 없는 게이 작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는 뚱뚱하고, 헤프고,

"노팅힐"을 보고 두려움에 떠는,

무직, 골초, 골때리는 노처녀.

이 영화의 힘은,

편견, 마이너리티, 연애, 대인기피, 애정결핍 등의

묵직한 주제들을 연일 "가벼운 재담"으로 포장하는데 있다.

 

 

"영화사상 가장 엽기적인 결말이야,

줄리아로버트가 휴그랜트랑 이루어 지다니!"

 

 

폭소를 유발하는 이 가벼운 대사도 잘 살펴보면,

영국식 멜로 영화에 대한

감독의 조소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째서 그들은 "늘 이루어져야만" 하는가.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원작에서는

남자주인공 폴이 게이라는 거 알고 있었어?"

 

 

또한 감독은 가볍고 유머스럽게,

마이너리티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꼬집는다.

 

"명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의 멋진 작가가

원작소설 속에서는 게이였다는 사실.

그래서 남녀 주인공은 연인이기 이전에

가장 가깝게 소통하는 사이였다는 사실.

하지만 영화는 스타 오드리햅번을 돋보이게 하는데만 집중하며,

동성애 코드를 살짝 거둬내버린다.

 

현명한 주인공 조차,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편견에 사로잡혀

사랑 - 그녀가 게이라고 착각하는 - 을 놓칠뻔 한다.

 

 

"아빠는 영국인이고 엄마는 스페인 사람인데,

두 분다 내가 여섯살 때 죽었어요.

그 후로 미국의 친척집에서 자랐고.

 

하지만 난 불행하지 않아요.

잘 살고 있어요.

쭉 잘 살아왔고."

 

 

감독은 "불우한 환경"에 대한 우리의 편견도 꼬집는다.

"불행해야 마땅 할" 그들이 사실 불행하지 않음을,

안쓰러워하는 우리의 값싼 동정심이

되려 그들에게 부담스런 잣대가 된다고 말한다.

 

 

"사랑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게 아냐. 선택이야.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선택. 

상처받을까봐 계산하고 걱정하고 그러지 않고,

그냥 사랑할 기회를."

 

 

결국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만 자는 주인공.

눈이 번쩍뜨이는 운명을 기다리며 상상연애만 하는 룸메이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사랑을 갈구하는 친구.

 

그들은 - 우리는 - 모두 애정결핍자들이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야지만,

그리고 "선택"을 해야지만

사랑을 찾을 수 있다,고 영화는 말한다.

 

자신있게 별 여섯개.

"편견"을 걷어내시고,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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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트러블(2006, Love and Other Dis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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