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그냥 푸하하 웃었다. 그럼 됐지 뭘 죽어도 해피엔딩
lalf85 2007-08-15 오후 5:50:52 19558   [19]

사람 인식이란 것이 이래서 중요하다. 예지원은 예전에 <뽕>이라는 영화에 출연을 했다. 물론 나도 그 때 안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건 영화건 예지원이 출연한 영화는 보지 않았다. <귀여워>때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랬고, <생활의발견>에서의 예고편이 좀 그랬고, <올드미스><대한민국헌법제1조>도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분위기였다. 3류 배우라는 것이 아니고, 코미디를 찍어도 나와 맞지 않는 그런 부류의 여배우였다. 게다가 다른 배우처럼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할 영화도 없었지만)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모를 뽐내는 배우도 아니다. 그래서 예지원이 나온다고 해서 극장가서 볼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물론 <죽어도 해피엔딩>도 우연찮은 기회로 봤다. 무대인사를 왔는데도 "임원희" "정경호" 때문에 기대를 좀 했지, 예지원은 뒷전이었다. 그 생각이 <죽어도 해피엔딩>으로 확 바뀌었다.

예지원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는 함부로 말 못하겠다. 그러나 그가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너무 잘 맞는 듯 하다. 예지원 집에서 4명의 남자가 모여, 프로포즈 하려고 할 때 그 남자의 가슴을 안달나게 하고, 살랑살랑 꼬리치는 장면들에서 그녀의 연기의 진가가 빛난다. 그러나 그 장면 이후 사건이 하나씩 터질 때마다 그녀에게 보였던 그런 매력은 없어지고, 매니저한테만 큰 소리치는 공주병 배우로 나온다. 결단력이나 추진력, 카리스마 등이 없는 살인사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자의 입장을 봐서 그런지 다소 맥이 빠지긴 하다. 그러나 황당한 에피소드를 나름대로 맞추려는 감독의 노력이 보였고, 그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웃음을 보여준 다른 배우들에서 만족을 많이 얻었다. 4명의 한 집에서 죽는황당사건뿐만 아니라 그 집을 털려고 했던 도둑과 밖에서 그 도둑놈을 기다리는 형사와, 형님과 같이 왔던 조폭 똘마니들까지 합세하여 웃음을 증폭시킨다. 이미 예상했겠지만, 따뜻한 드라마와 감동 이런 것은 전혀 없다. 그러나 그냥 신나게 웃는 것도 더운 기운을 날려버리기엔 충분하다.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를 리메이크한 코믹 스릴러 <죽어도 해피엔딩>. 역시나 그 웃음의 과장은 우리나라 영화가 더 심하다. 프랑스 영화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우리 식으로 잘 풀어서 영화에 옮겨 놓은 강경훈 감독의 첫번째 장편 데뷔작은 성공이라고 해도 되겠다. 사람이 4명이 죽는만큼 죽는 상황도 4가지 에피소드가 순서대로 전개되고, 그 사이에서 시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여배우와 매니저는 정신이 없다. 침착하게 시체를 숨기려고 하지만, 그 때마다 집에 쳐들어온 남자들이 도와주질 않는다. 횡설수설 종횡무진 하는 에피소드가 쭉 진행되는데에 긴장감을 주는 것은 순간 순간 들이닥치는 형사때문이다. 다음날 파리에 상 받으러 가야 해서 물론 다른 사람한테도 들키지 말아야 겠지만, 형사는 특히 경계대상이다. (자기 잘못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서 긴장감을 놓지 않고, 불쑥 형사를 등장시키고, 마지막은 아예 단체로 쳐들어와서 "으악! 들키는 거 아냐?" 했지만, 해피엔딩으로 가기 위해 앞에서 예상한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 사건이 터지고 나서부터는 그냥 끝까지 한결같이 웃으면서 영화의 흐름에 맡기기만 하면 된다. 조금의 긴장감 뿐이지, 무서운 장면이나 스크린을 뚫어져라 쳐다봐서 이해를 해야 하는 그런 어려운 장면들도 없다. 사건 팡팡 터지는 걸 웃고 즐기면 끝이다. 이런 만찬을 쭉 즐기다 보면 마지막 똘마니들의 크리스마스 노래가 나오는데, 이건 가장 맛있는 디저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상한 여배우의 사생활" 메인카피와 많은 홍보로 인해 이 영화는 엽기적인 영화라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엽기적인 영화에 당연히 화장실유머가 빠지면 곤란하다. 외국영화중에서 화장실 유머가 많이 먹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영화는 어느 정도 먹힌다. 이 영화도 화장실 유머 코드가 있다. 대소변이나 토하는 장면들이 많은 웃음을 유발하지만, 지저분하고 더럽게 보여 흔히 싸구려 3류 코미디로 오해할 수 있다. <죽어도 해피엔딩>에서의 "정경호"는 이런 장면으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대변으로 막힌 변기에 얼굴을 처박는 연기로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것이다. 게다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마지막에 감전사로 죽는 것으로 끝까지 웃음을 주었다. 물론 화장실유머는 여기까지다. 다양한 해프닝이 나오지만, 역시 가장 큰 웃음을 준 것은 이 화장실 에피소드였다. "정경호"의 리얼한 연기와 예지원의 호흡이 절묘하게 들어맞아 실신하는 이 장면에서 배꼽잡았지만, 그 변기에서 올라오는 실제같은 묘사에 헛구역질이 날 수도 있다. 대변까지 등장해 "수위 조절"에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과감함을 보임으로 영화를 본 사람이 크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은 "강경훈" 감독이 첫번째 작품이라 "수위조절"에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비위가 약한 사람은 식후 2시간 이후에 보라고 권장까지 하니 그 점을 참고하고 영화관에 들어갈 때 팝콘을 초반에 다 먹거나 사 갖고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내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영화는 이 힘든 세상에서 영화라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를 많이 찾는다. 물론 다른 나라 영화도 마지막에 슬프거나 행복한 결말로 끝나지 않으면 본 사람도 영 찜찜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죽어도 해피엔딩> 또한 제목 그대로다. 무려 4명의 사람이 죽지만, 이 영화는 깔끔한 해피엔딩으로 막이 올라가며 주인공의 행복한 결말까지 암시한다. 영화는 그 결말까지 가는 과정의 험난함을 웃음과 함께 보여주어서 가슴 졸였다가 웃었다가를 반복하는데, 마지막에도 기분 좋게 영화관에 나올 수 있게 한 것이다. 그 에피소드가 하나씩 떨어져 있어 연결이 안 되면 영화가 집중이 안 되겠지만, 이 영화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제목으로 이미 결말은 알고 가기 때문에 그 과정의 독특함과 재미가 없으면 이런 영화는 더 비호감 영화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바탕 웃음으로 우리를 이끌고, 우리는 거기서 웃다가 시간이 다 되면 홀가분하게 나오면 되는 그런 유쾌한 영화였다.


(총 0명 참여)
cider0120
뻔한 코메디가 아니라 정말 시원하게 웃고나왔어요.
영화보고 예지원 급호감~~^^

  
2007-08-30 23:49
leejisun24
보다가 웃겨 죽는줄ㅋㅋㅋㅋㅋㅋㅋㅋ저 코미디영화보고 그렇게 웃어본적 처음이었어요 아진짜 극장 다뒤집어졌었음ㅋㅋㅋ   
2007-08-30 19:53
gkdis0715
예지원 정말 연기 잘하던데, 어떤 배역을 정말 잘 소화해내고 몰입하는 모습 정말 열정적이고 멋있는 배우같던데^^   
2007-08-28 22:22
sexyzigi
전 진짜 보다가 기절한판했어요..너무 재밌었어요..간만에..ㅋㅋㅋ 완전 소리지르고 옆사람 때리고...완전 정신없는 코미디..간만에 완전 시원하게 웃었음..   
2007-08-28 16:18
oksky
재밌을듯..ㅋ   
2007-08-27 21:59
shelby8318
영화를 보라는 건지...   
2007-08-27 17:46
time54
예지원의 매력이 멋진 영화   
2007-08-27 17:35
znzmektm
재미있을것같네요
아무생각없이 시원하게 웃을 수 잇는 영화로 기대합니다   
2007-08-26 20:10
jip5
너무 영화내용을 자세하게 언급한건 아닌지.. @.@   
2007-08-25 09:21
afsd
평생고민인 하체비만에서 벗어나고 있답니다..
완전 코끼리다리에서 슬슬 사람다리로 변해가는데 넘 행복해요^^


다이어트는 지금까지 쭈~욱 해왔는데 1키로도 못빼고 요요때문에 고생했거든요
지금은꼬박꼬박 맛있는 영양식사 챙겨먹으면서
두 달에 12키로 총 17키로 뺏거든요..
운동으로 뺄때처럼 쳐짐없이 더 탱탱해요^o^

방법도 간단해요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계속 먹은 기억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너무 잘 빠지더라구요
무엇보다 혼자 하는 다이어트 힘들었는데 제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수 있도록 도와주더라구요

첨에 제친구가 엄청 뺐어요 3주만에 10키로 빼더라구요 그거보고 설마 이러면서 너무 놀랬는데

그 친구도 했는데 저라고 못하겠어요??

이런 심정으로 했더니 제 인생자체가 쏴~악 바꼈어요


저처럼 아직도 다이어트때문에 고민이신분들 용기가지시고 한번더 도전해보세요


http://jujoomall.com 네이버 검색창에서 주주몰닷컴 치시면 되요   
2007-08-24 23:19
1


죽어도 해피엔딩(2007)
제작사 : 싸이더스FHN,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주)프라임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happykill.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57021 [죽어도 해..] 정신없다 (1) polo7907 07.08.20 1336 10
56954 [죽어도 해..]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죽어도 해피엔딩> rubypoint 07.08.18 1191 6
56907 [죽어도 해..] 기대이상의 한순간도 놓치지않는 폭소탄연발~ gattaca0326 07.08.17 1244 9
56886 [죽어도 해..] 죽어도 해피엔딩을 보고... vnf78 07.08.17 866 6
56866 [죽어도 해..] 한 명의 여자.일곱명의 남자.그리고 시체더미의 밤 maymight 07.08.17 907 6
56864 [죽어도 해..] 죽도록 배아퍼도 책임 못진다 *^^* jealousy 07.08.17 958 5
56862 [죽어도 해..] 쉽게 동화되지 않는 조연들의 연기 fornest 07.08.17 1043 10
현재 [죽어도 해..] 그냥 푸하하 웃었다. 그럼 됐지 뭘 (11) lalf85 07.08.15 19558 19
56775 [죽어도 해..] 독특한 컬트와 유머가 섞인 해피한 이야기? chati 07.08.15 796 5
56755 [죽어도 해..] 영화제목 그대로 다 죽어도 해피엔딩- serika424 07.08.14 1090 6
56691 [죽어도 해..] 시끌벅적, 난리법석, 황당무계로 시원한 폭소를 터뜨리는 화끈한 짬뽕코미디!! julialove 07.08.14 1180 8
56686 [죽어도 해..]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 (1) foxtailv 07.08.14 818 7
56659 [죽어도 해..] 오늘 시사회 보고왔어요^^ (1) didipi 07.08.14 872 3
56656 [죽어도 해..] 시사회 보고왔어요~ milkbonbon 07.08.14 767 5
56641 [죽어도 해..] 방금 시사회를 보고 돌아왔습니다 ^^ crucify325 07.08.13 732 7
56627 [죽어도 해..] 미스터 빈만의 독특한 해피 앤딩속의 후기 ruddhr4444 07.08.13 893 4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