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검은집 검은집
hongwar 2007-09-30 오후 10:40:50 1469   [2]

이 영화의 가장 큰 흥미로움은 이렇게 보상금을 타내려는 심리가 사이코패스라는 극단의 범죄자

와 연결이 되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중심엔 인간적인 보험사인

전준오라는 인물이 자리잡고 있으며, 끝까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는 그의 모습을 통

해서 역설적이지만 이야기는 더욱 비극적으로 진행이 되어갑니다. 국내 영화로는 작년 이맘때 공

개되었던 [스승의 은혜]가 그 잔혹함에서 꽤나 눈에 띄는 형태를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 [검은

집]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승의 은혜]보다 더욱 끔찍하면서도 선명한 비쥬얼을 보여줍니다.

또한 단순히 범인이 누구일까하고 초조한 가운데 지켜보던 영화는 생각보다 쉽게 범인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만, 그 순간부터 영화는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긴박함의 연속으로 바뀌어 버

립니다. 물론, 범인과 주인공간의 마지막 사투장면들이 약간은 답답한 감도 있지만, 실제로 그러

한 상황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덩치는 작아도 제

대로 돌아가는 머리와 독기로 가득한 인물이, 비록 덩치는 커도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을 유린하는 것은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리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입니다.

 

보험과 사이코패스라는 것들은 어찌보면 인간의 심리를 이용,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공

통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인간의 삶을 보장한다면서, 결국엔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하고,

때에 따라선 온갖 협박과 음모까지 내재되어 있는 보험이라든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다른 사람

들이 어떤 생각을 하던간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떠한 짓도 서슴치 않는 사이코패스의

잔인함. 어찌보면 서로 방법만 다를 뿐이지, 그 과정은 엇비슷하다 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

을 순수하게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비약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아주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없는 너무나도 각박하고 삭막한 사회임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수긍이 될 겁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마지막에 인간에 대한 메시지를 남겨둡니다. 마지막 전준오가 고객을 만나기위해서 화랑에 들렀

다가 보게되는 끔찍한 기억의 부메랑. 이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마도 사이코패스라는

것도 이 무관심의 사회가 만들어놓은 끔찍한 괴물이며, 지금도 그 어느곳에서 미래의 괴물이 양성

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은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느끼셨다면 어떻게 해야할지는 관객들

의 몫으로 남겨둔 인상입니다.

 

단순히 범인맞추기식으로 이 영화를 보신다면 다소 맥이 빠지는 전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

화의 후반부는 꽤나 강렬하며 충격적이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의 연속입니다. 아주 만족스

러운 영화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영화 [검은 집]. 인간이 인

간을 이용하기 시작하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 영화는 직설적이면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과연, 이 사회는 인간이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바보같은 것일까. 분명

이 사회는 인간들이 지배하고 살아가는 곳인데, 인간이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사는 것이 바보같은

일이라면 도대체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누구란 말인가. 마지막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당신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 준오의 모습이 왜 그렇게도 쓸데없는 노력처럼 보

이는지 답답함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어 옵니다. 적당하게 스릴감 있고, 선혈이 낭자한 비쥬얼은 기

대이상이었으며, 은근히 인간과 이 사회에 대한 메시지까지 겸비하고 있는 영화. 한 남자의 지나

친 동정심이 불러일으킨,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용당한, 사이코패스와의 숨막히는 대결. 남의 집

가정사에 너무 깊숙히 관여하지 말랍니다. [검은 집]입니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shelby8318
글 잘봤어요.   
2007-10-01 16:13
1


검은집(2007, Black House)
제작사 : CJ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psychopath.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8673 [검은집] 복선을 너무 많이 깔아놔서 끝이 뻔히보이는.. (2) 38jjang 10.02.01 1601 0
74864 [검은집] 생각보다 잘 만들었지만. (3) yiyouna 09.06.27 1657 0
71060 [검은집] 검은집 sungmo22 08.10.29 1135 11
63821 [검은집] .................................... (1) vquartz2 08.01.14 2090 7
63236 [검은집] 왜 검은집이여라? (1) dbwkck35 08.01.08 1739 4
63167 [검은집] 예상치 못한 반전 (1) longtazo175 08.01.07 1484 3
62280 [검은집] 대체 집중할수없었다.. (2) ex2line 07.12.31 1335 5
61723 [검은집] 검은집 (1) happyday88ys 07.12.25 1954 5
60881 [검은집] 검은집 (1) madboy3 07.11.22 1779 1
60373 [검은집] 독특한 소재, 끔찍한 스토리 (1) mulhantong 07.11.03 1735 8
60143 [검은집] 검은집 (2) cats70 07.10.26 1828 4
59631 [검은집] 검은집 (1) changhosun0 07.10.15 1726 12
59332 [검은집] 검은집 (1) skh0822 07.10.09 1467 2
현재 [검은집] 검은집 (2) hongwar 07.09.30 1469 2
58394 [검은집] 검은집 queerjung 07.09.24 1435 1
58345 [검은집] 연기는 좋아요~ (2) bgo1225 07.09.24 1333 3
58270 [검은집] 귀신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었다 kukuku77 07.09.23 1396 2
58267 [검은집] 짧지만 강한 임팩트의 아쉬움.... ldk209 07.09.23 1757 20
58215 [검은집] 한심하다. (1) ysj715 07.09.23 1213 7
58174 [검은집] 검은집은.. (2) skh0822 07.09.23 1238 8
57333 [검은집] 어려워.. khchonsa 07.08.28 1777 5
57269 [검은집] 흠~~ 괜찮았어요~~ mclarni 07.08.26 1607 6
56787 [검은집]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 wag77 07.08.15 1341 3
56573 [검은집] 검은집화이팅 아자아자 dbtmzp1023 07.08.12 1043 4
56044 [검은집] 뒷내용이 뻔히 보이지만~ kangys86 07.08.04 1068 4
55538 [검은집] 검은집!!! flyminkyu 07.08.01 1354 8
55391 [검은집] 유선의 발견 (3) didipi 07.07.28 1297 5
55313 [검은집] 귀신이 안나와 더더욱 무서웠다 (1) sydj0302 07.07.26 1187 5
54935 [검은집] 싸이코패스의 존재와 심리스릴러로서의 리듬감있는 전개구도, 조금 아쉬운 후반! lang015 07.07.17 1468 3
54908 [검은집] 싸이코패스와의 대결, <검은집> 시사회 rubypoint 07.07.16 1256 6
54877 [검은집] 내 주위에도 싸이코 패스가 있다. topnmin 07.07.16 1515 13
54864 [검은집] "싸이코 패스"를 알리는 게 영화의 득일까 실일까 ccccz 07.07.15 1302 8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