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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 괴물
excoco 2007-04-20 오전 12:41:22 1973   [4]

별 고민없이 '괴물' 을 선택했다.
그런데...
일반필름과 디지털 필름이라는게 있다고 하더군.
디지털 필름이 더 화질이 좋다고 해서, 디지털로 예약하고, 점심식사.
역시.. 일반 필름보다 선명하긴 하다.
일반 영화관용 필름의 경우 약간 뿌연듯 하게 나오는데, 디지털이라서 그런지 선명하게 보였다.
 
음.. 전체적으로 4.5점(5점 만점)정도는 줄 수 있을듯 하다.
물론, 한국영화라는 홈그라운드의 영향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전체적으로 그리 지루하지 않고(놀랍게도 대체로의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는 괴물의 모습이 중후반 시간때에 등장하는 반면, 이 영화는 초반부터 그 모습을 보여준다), 가족이 함께 보기에 낯 뜨겁지 않게 로맨스도 없으며, 잔인할만한 장면도 없다.
단지, 급작스럽게 나타난 괴물의 존재가(시민들의 생활공간인 한강이라는 곳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공포의 대상으로서 공감대도 그런대로 잘 형성되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무난한 영화다.
 
헐리웃의 괴물영화나 일본의 괴수 영화와 비교하자면, 위에서 말했듯이 괴물이 아예 영화 초반에 그 모습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물론, 일본의 괴수 영화의 경우에도 그렇긴 하지만, 일본 괴수영화와 다른 점은 더 짚어보자.
헐리웃 괴물영화의 경우, 대체로 가족이 함께보는 류의 영화라기 보다는 일부 매니아층이 볼만한 잔인하고 지저분한(?) 영화가 대부분이다.
즉, 괴물이 사람들을 얼마나 잔인하게 죽이며, 그 죽는 모습이 얼마나 잔혹한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재난 영화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불쌍하게 죽어가는 지를 그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랄까?
반면, 일본의 괴수영화는 괴수가 얼마나 대단한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도심지에 엄청나게 대단한 괴수가 등장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이 괴수보다 더 강한 정의의 용사가 나타나서 처음부터 레이져를 쏘면 가볍게 이길 상대를 어렵사리 격투전을 벌인끝에 마무리는 레이져 광선 같은걸로 한방에 끝내는...
일본의 괴수 영화는 헐리웃 영화처럼 잔인하지는 않지만, 스토리 전개가 뻔하게 전개되고, 항상 선악이 뚜렷하며, 상식적으로 좀 이해가지 않는 전투방법과 어정쩡한 미니어쳐 혹은 CG처리로 가족영화라고 볼 순 있지만, 아동용 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반면, 어쩌면 심형래의 용가리 이후 최초로 시도된 듯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괴물영화인 '괴물' 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타일면에서 헐리웃의 그것과, 일본의 그것과는 차별된 것이기 때문이다.
 
친구의 의견으로는, 괴물이 마치 원숭이가 나무를 이동하듯 철다리에 꼬리를 걸어 이동하는 모습이 영 어색하다는 말을 하지만... 그럴 수도 있는거지뭐..
또한, 마지막 괴물을 처치하는 장면에서 삼촌이 던지려던 화염병이 어처구니 없이 땅에 떨어지고 양궁선수인 고모가 그걸 화살에 찍어서 멋지게 날려버리는 장면.
굉장히 작위적이다.
헐리웃의 괴물류 영화에서 흔히 쓰는 멋진 마무리 스타일.
이 부분은 굉장히 작위적인 냄새가 풍겨서 멋지기 보다는 오히려 감점 대상이 되버린것 같다.
작위적인게 뻔하지만, 헐리웃 영화처럼 멋지기 보다는 어색함을 풍기는 이유는 뭘까?
어쩌면, 고모역을 맡은 배두나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탓일까?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얼굴을 보게된 배두나.
마무리에서 이처럼 멋있는 장면을 보여주지만, 이 영화속에서 고모의 비중은 그리 큰것 같지 않다.
물론, 고모의 양궁대회 중계장면도 나오고, 영화 중후반 가족들이 모두 괴물을 찾아다닐때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부분 아빠인 강두(송강호)와 삼촌(박해일)에게 주 스토리가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별 비중없어 보이던 배우가 마지막에 화려한 마무리를 한다고 해서 그리 멋져 보일리는 없는게 아닐까..
 
역시, 전체적으로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을 기용한게 주효한것 같다.
송강호,변희봉,박해일,배두나,고아성.
헐리웃 영화나 일본 괴수영화와 가장 차별되는 그것.
역시 '가족' 이다.
어느날 가족의 한 구성원이 괴물에게 납치되고.
죽은줄 알았지만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에 가족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손녀를,딸을,조카를 찾아 나선다.
중견배우 변희봉의 능글스런 말투와 눈빛은 영화를 지배하고 있으며, 역시 송강호는 점잖고 과묵하며 예리한 카리스마의 연기보다는 이 영화에서 처럼 약간은 모자라고 바보스럽고 엉뚱하지만 이웃집 아저씨같은 친근한 연기를 할때가 가장 제격이다.
송강호의 이런 모습을 가장 잘 엿볼수 있었던 작품이 2000년도에 개봉했던 '반칙왕' 이다.
송강호가 출연했던 영화를 보면,
YMCA 야구단(2002),반칙왕(2000),공동경비구역 JSA(2000),복수는 나의것(2002),살인의 추억(2003),남극일기(2005),넘버3(1997),조용한 가족(1998) 등등..
흥행한 영화들이 다수 있는데, '괴물'에서와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영화는 반칙왕,YMCA 야구단,넘버3,조용한 가족,살인의 추억 등이다.
영화를 감상해 보신 분들도 그리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대체로 '괴물' 의 캐릭터와 비슷한 역할이 가장 잘 어울리고 자연스럽다. 그 외의 캐릭터들은 뭔가 좀 어울리지 않는..
그런 이유가 어쩌면 사투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완변히 서울말씨(서울 말씨라기 보다는 표준어 발음이라는 표현이 적절한듯 하다)를 구사하지 못하는 송강호가 굳이 서울말씨를 써가며 진지한 연기를 할때면, 왠지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만약, 송강호가 표준어를 완벽하게 구사했다면 좀 다른 느낌이 아니었을까?
물론, 서울에 산다고 해서 다 표준어를 잘 구사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뿐.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존재하고, 영화속 배우의 말투는 그래서 중요하다.
 
박해일의 모습도 오랜만에 본다.
내친구와 많이 닮아서 나름대로 관심이 가는 배우 박해일.
(그렇지 않았다면 별로 관심이 없었을 배우이긴 하다..)
남성스럽다기 보다는 미소년의 느낌이 강하고, 여리고 약한 느낌이 든다.
대체로 그런 젊은 대학생 같은 느낌의 그가 이 영화에서 변신을 시도한 듯 하다.
거칠게 행동하고, 욕을 입에 달고 산다.
변변히 아빠 구실도 못하면서 애도 잘 키우지 못하는 강두(송강호)를 구박하고, 취직이 안되서 매일 술에 쩔어 살지만 조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남다르다.
어색할것 같았던 그런 변신이 이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잘 녹아난다.
 
배두나의 모습 역시 오랜만이다.
하지만, 배두나의 역할을 그리 기대하긴 힘들다.
영화에서는 송강호와 박해일의 동선이 너무 지배적이어서 배두나의 역할이 초라해보이기 까지 하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끝이 해피엔딩이 아니고 웬지 찜찜하게 끝난다며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마냥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 아닐꺼라는 생각만 하고 관람하게 되었지만, 글쎄, 이걸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해야하나...
해피엔딩이라고 볼 순 없지만, 그렇다고 찜찜하게 끝난거라고 볼수도 없는것 같다.
 
더 많이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면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영화보는 재미를 반감시킬것 같다.
마무리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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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건이 끝난후, 송강호는 매점에 사냥총을 갔다 놓고는 밤마다 보초를 선다.
또 나타날지 모를 괴물의 출현에 대비해서..
그것은 괴물에게 목숨을 빼앗긴 딸의 복수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괴물을 죽였지만, 괴물에 대한 분노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괴물은 어떻게 생긴걸까.
영화의 서두 부분에 미국부대에서 포르말린을 대량으로 하수구에 버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미군부대 주둔지 반환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이때, 역시나 미군부대내의 환경오염이 심각한걸로 보도되고 있다.
자기네 나라 땅이 아니라고 환경오염을 마구 자행한 미군들.
물론, 자기네 나라에서도 그따위로 행동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괴물의 발생원인은 오염된 한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헐리웃 영화중에서는 하수구에서 사는 악어를 소재로 다룬 공포영화들이 그런 환경오염으로 괴물이 생겨났다는 소재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소재(애니메이션등에서)로 삼고 있는 추세에 잘 부합된 점도 이 영화의 세계성(영업적 측면에서)에 한목 하고 있는듯 하다.
한국 내에서만 팔것이 아니라, 전 세계 영화시장을 놓고 보았을때, 분명 보편적이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스토리와 소재는 중요하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결국, 조카는 죽었지만, 한강을 떠돌아 다니는 집없는 아이가 조카에게 매점에서 살고 싶다던 그 소원처럼, 조카 대신 집없는 아이가 그 가족의 품으로 들어왔다.
조카가 죽으면서 비워진 가족의 빈자리가 불쌍한 아이의 행복한 자리가 된 것이다.
과연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만은 할 수 없는 것이다.
 
뭔가 좀 아쉬운듯 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재도 신선하고, 연기도 훌륭하며, CG도 좋고, 스토리도 지루하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에다가, 환경오염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다루고 있고..
전체적으로 평가해 보았을때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영화다.

(총 0명 참여)
kyikyiyi
괴물 아주 작품 좋았쬬 흥행성적 1위도 차지하고...
근데 전 왕의남자가 더 좋았다는거ㅎㅎ   
2007-04-21 00:18
1


괴물(2006, The 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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