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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 우리에게 보내는 의미 있는 메세지.. 26년
jojoys 2012-12-01 오후 2:42:50 671   [0]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제(29일) 대구칠곡 CGV에서 관람 하고 온..

《26년》이야기를 한 번 해볼려구요.. ㅎ

 

지난 2008년 제작이 무산되어 영화화 되지 못할뻔 했다가..

순제작비 46억 중 7억여원을 제작 두레로 마련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제작 두레 7억은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전무후무한 액수라네요.. ^^)

대선을 코앞에 둔 2012년 겨울에 드디어 개봉하게 된 영화 《26년》..

 

과연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속시원한 복수극을..

영화를 통해서나마 보여줬을지 한번 살짝 살펴보실까요??

그 사람을 단죄하라?!?!

 

1980년 5월, 무고한 광주 시민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라 명령 했던 그 사람은..

대한민국의 제 11대, 12대 대통령을 연임하고..

은행 잔고가 29만원뿐이라 추징금 2,205억원을 낼 수 없다 말한 것과는 달리..

지금까지도 연희동 자택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26년》은 강풀님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비록 스크린에서나마 그 사람의 뻔뻔함을 단죄하고자 모인..

다섯명의 5.18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죠..

 

사실 버젓이 생존해 있는 그 사람에 대한 암살을 소재로 한데다가..

대선을 코 앞에 둔 예민한 시기등과 맞물려..

개봉전부터 꽤 많은 논란과 잡음에 시달려야 했던 《26년》인데요..

하지만 실제 영화 《26년》의 내용은..

국민들을 선동하고자 하는 방향이 아닌..

 

"5.18과 8.15를 헷갈린다는 요즘 세대가 잊혀진 과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라는 한혜진씨의 인터뷰처럼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제가 원하는 건 사과와 사죄입니다"

 

라는 영화 속 김갑세(이경영)의 이 대사처럼..

그 날 이후 단 한번도 국민 앞에 사죄의 뜻을 보인 적 없는..

그 사람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사실 역사적 사실을 배제한체 영화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드신 오성윤 감독님의 오돌또기 팀이 참여한..

도입부의 애니메이션이 개인적으로 본편의 내용보다 훨씬 더 강렬했었는데요..

 

다만 그 사람의 털끝 하나 상하게 하지 못했던 웹툰과는 달랐던..

영화 《26년》의 결말이 나름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요??

(사실 심정적으로는 영화의 결말도 부아가 치밀긴 하지만 말이죠.. ㅡㅡ;;)

26년 전 그날의 망령에 평생 동안 괴로워해야만 했던 사람들..

 

《26년》에는 26년 전에 일어났던 그 사건 이후..

자신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아픔으로 인해..

평생동안 괴로움에 몸부림쳐야만 했던 여러 피해자들이 등장하는데요..

 

"난 대기업 총수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아무나 당신을 만날 수가 없기에!! 당신의 말을 들어야만 했기에!!"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되어 진배(진구)의 아버지를 살해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그 날 이후 자신의 모든 인생을 다바쳐 그 사람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만을 기다려온..

김갑세 회장과 그의 양아들 김주안(배수빈)..

 

"우리 그 사람한테 그럴(사과할) 기회 충분히 준 것 같은데??

몇 십년 동안 말이야!!"

 

계엄군 때문에 엄마를 잃고 결국에는 아빠마저도 그 사람의 집 앞에서..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끔찍한 죽음을 맞이 한 까닭에..

그 누구보다 그 사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아따 우리 엄마 하나도 안 변하고 맨날 똑같이 바보구만.. ㅎㅎ"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인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안고..

26년이나 지난 지금도 TV에서 그 사람의 모습을 보거나 사이렌 소리만 들리면..

온몸이 얼어 붙은체 부들부들 떨고 있기만 하는 자신의 엄마를..

꼬옥 껴안고 다독일 때 마다 속으로 수백 수천번..

피의 복수를 다짐해 온 광주 수호파 중간 보스 곽진배(진구)..

 

"누나야, 경찰이 되가꼬도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야..

미안하다 누나야.. 정말로 미안하다.."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쏟아져 내리는 자신의 내장을..

두 손으로 쓸어 담으면서도 동생 걱정뿐이던..

누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찰 공무원이 되었지만..

정작 무엇 하나 해낼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절망하는 남자 권정혁(임슬옹)..

 

"넌 끝까지 뻔뻔하게 살아서 내 삶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해!!"

 

5.18 당시 시민군을 살해했던 일로 인해 깊은 트라우마를 가진체..

친구인 김갑세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의 삶을 지탱해 온..

그 사람의 경호실장 마상열(조덕제)..

 

그 밖에 진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수호파 보스 안수호(안석환)와 광주의 아이들(^^;;)까지..

 

이처럼 《26년》은 여러 피해자들이 오랜 세월동안..

고통에 몸부림치며 살아온 삶을 보여줌과 동시에..

가증스러울만큼 뻔뻔하고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 사람의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선사해 주는데요.. ㅎ

 

사실 전 영화를 보면서..

수 많은 경찰과 사설 경호원등으로 엄중한 경호를 받는 것이나..

차량으로 이동할 때 마다 경찰들이 교통신호제어기를 통해 신호등을 조작해 주는 장면..

그리고 무엇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그 사람을 각하라고 부르며 큰절을 올리는 장면 등이..

다소 과장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후 살짝 검색해보니..

그 사람은 실제로 2008년부터 4년간 27억여원을 경호 경비로 사용하고 있고..

지난 2010년엔 그 사람의 모교인 대구공고 총동문회에 모인 사람들이..

그 사람을 각하라고 부르며 큰절을 올리는 사진을 보고나니..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라구요.. ㅡㅡ;;

 

비록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주요 캐릭터들의 상세한 배경 스토리가..

간략하게 축약되거나 생략된 점이나..

그 사람의 흉상을 조각한 이치영과 그의 아내 한선영 등이..

등장조차 하지 않는 점 등이 웹툰을 재밌게 보신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전 이만하면 나름 매끄럽게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특히, 지난주에 《돈 크라이 마미》에서 동호군의 엄청났던 연기를 관람했던 탓인지..

무난하게 권정혁을 연기한 임슬옹 씨의 연기력이 한층 돋보이더라구요.. ^^;;

어이, 그 사람!! 보고 있나??

 

"우리 인자 전부 털어내불자!!"

 

영화 속 진배의 저 외침처럼 《26년》은 관객들에게..

지나간 과거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지금을 살기 보다는..

이제 그만 깊은 슬픔과 아픔은 털어버리고..

두 번 다시는 그런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다 함께 밝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사람의 진심어린 사과와 사죄도 있어야되겠죠??

 

물론 《26년》이 애니메이션 부분에서 소총의 조정간을 KILL로 표시해 놓은 장면이나..

자기들 마음데로 민간인에게 총을 겨누고 쏴죽이기까지 하는 경호원 등..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전 오히려 생각보다는 많이 수위를 자제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아무래도 씁쓸함이 느껴지는 결말 때문에 그랬던 것 같네요.. ㅎ

(으~ 맘 같아서는 그냥.. ^^;;)

 

그럼 《26년》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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