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그동안 한밤중에도 푹푹 찌던 이곳 대구도 입추가 지나서 그런지 ..
어젯밤에는 나름 선선해졌더라구요..
덕분에 오랜만에 에어콘도 저랑 같이 딥슬립을 했네요.. ㅎㅎ
오늘은 어제(7일) 롯데시네마 대구에서..
시사회로 보고 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야기를 해볼께요..
메가박스 회원 시사회로 지난주에 볼 수도 있었지만..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차희빈이 무대인사를 오는 어제 시사회를..
정말 목이 빠져라 기다렸드랬죠.. ^^
오지호 씨랑 민효린 씨, 신정근 씨 그리고 절대동안 차희빈까지..
이렇게 네 분이 무대인사를 오셨었는데요.. ㅎ
여성 관객분들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오지호 씨가 말씀하실 때 보다 차희빈 차례 때..
훨씬 더 큰 환호성이 터져나오더라구요..
물론 그 중에는 저의 괴성도 포함되었답니다.. 흐흐..
사진이랑 동영상 촬영까지 다 해오긴 했는데..
제가 앉은 자리가 약간 뒤쪽인데다 화질도 구려서 그냥 생략할께요.. ^^;;
그런데 의외로 민효린 씨가 대구 출신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민효린 씨가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민효린이 대구였나??'
하면서 많이들 놀라시더라구요..
하긴 저도 제수씨 친구가 민효린 씨랑 중학교 내내 단짝이었다는..
이야기를 안 들었더라면 어제까지 몰랐을지도.. ^^;;
어쨌든 제가 차태현씨를 정~말정말 좋아해서..
차희빈이 출연한 영화는 정말 단 하나도 빼먹지 않고..
모두 다 재밌게 봤었는데요..
(심지어 '파랑주의보'까지도 말이죠.. ^^;;)
과연 이번 '바람사'도 재밌게 보고 왔는지..
한번 이야기 해볼까요?? ^^
금보다 귀한 얼음을 몽땅 털기 위해 뭉친 그들!!
때는 조선시대 영조 말기..
청백리 우의정 이덕무의 서자로 태어나..
양씨(이문식)의 서점에서 시정잡배처럼 빈둥거리며..
하루하루 되는데로 대~ 충 살아가는 이덕무(차태현)..
반면에 역시 서자 출신이지만..
본인의 부단한 노력으로 무과에 급제해..
오로지 원리원칙만을 준수하는 고집불통 서빙고 별감 백동수(오지호)..
'바람사'는 이렇게 달라도 너무나 다른 두 남자가..
탐관오리의 전형을 보여주는 좌의정 조명수에 의해 누명을 쓰고 난 후..
사사롭게는 자신들의 복수를 위해..
더 나아가서는 조명수 일당으로 인해 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기 위한..
'서빙고 털기'라는 완전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ㅎ
등장하는 캐릭터도 많은데다가 완전 범죄를 꿈꾸는 그들이라..
얼핏 이야기가 복잡할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꽤나 단순한 스토리랍니다.. ㅎㅎ
차희빈이 출연한 영화치고 복잡한 영화는 하나도 없었던 것 처럼 말이죠.. ^^
이 분들의 활약은 좋았는데..
'바람사'는 각 분야에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서 도둑질을 계획/실행하는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개봉전부터 '도둑들'과 비교하는 기사들이 꽤 보이던데요.. ㅎ
거기에 같은 주 개봉하는 '나는 왕이로소이다'와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비교들을 하시더라구요.. ㅎ
하지만 전 그 두 영화와 '바람사'의 가장 큰 공통점이자 차이점은..
'다양한 캐릭터들'을 꼽고 싶네요..
전 세 영화 모두 스토리나 스케일의 힘으로 끌고 가는 영화라기보다는..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끌고 가는 영화라는 인상이 강했거든요.. ㅎ
그런 점에서 '도둑들'과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출연하는 배우들 대부분이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보여줬던..
고유한 색(캐릭터)을 잘 살려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영화의 재미를 더해줬던 반면..
'바람사'는 캐릭터만 장황하게 늘어 놓았을 뿐..
각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존재감은 하늘과 땅 차이더라구요.. ^^;;
차희빈이야 이덕무라는 캐릭터가..
차태현 씨 특유의 익살스러운 개구쟁이 캐릭터 그대로라서..
더할나위없이 잘 소화해 주셨구요..
조선 최고의 도굴 전문가 홍석창을 연기해 주신 고창석 씨나..
거사의 자금책인 장객주를 연기해 준 성동일 씨 두 분 모두..
명품 조연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코믹 연기를 보여 주셨답니다.. ㅎ
개인적으로는 특히 청력에 문제가 있는 폭약 전문가 석대현을 연기해 주신..
신정근 씨가 귀가 잘 안들리는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려..
영화 중간중간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해 주셔서 참 좋았어요.. ㅎ
솔직히 무대 인사 멤버 중에 신정근 씨가 계셔서 다소 의외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라구요.. ^^
이 분들의 활약은 그저 한숨 밖에는.. ^^;;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네 분의 캐릭터는..
작품의 재미를 더하는데 톡톡히 일조를 한 반면에..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는 민효린 씨가 연기해주신 백수련이나..
운반 전문가라기보다는 그냥 커다란 병풍에 지나지 않는 김철주(김길동)..
다른 캐릭터들이 쳐 주는 대사 덕분에 그나마 존재감을 보여준 변장 전문가 김재준(송종호)..
그리고 사극 연기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난이역에 김향기 양까지..
존재의 이유 자체가 의문이 들 정도로 있으나마나한 캐릭터(김철주)나..
안타까운(^^;;) 연기로 스토리의 맥을 딱딱 끊어 먹는 캐릭터(백수련, 난이)..
여기에 극 중 존재감에 비해 이상하게 스크린 노출 빈도가 높아..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캐릭터(김재준) 등..
'바람사'는 이야기의 매끄러운 전개를 방해하는 캐릭터가..
너무 많더라구요.. ^^;;
물론, 이렇게 아쉬운 캐릭터라 할지라도..
단순하게 단역으로 치부하고 나머지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도 있겠지만..
'바람사'는 그렇게 하기에는 이 캐릭터들이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던 것 같네요.. ㅎㅎ
차희빈.. 어떻하지?? ㅠ.ㅠ
'바람사'는 이렇듯 안타까운 캐릭터들로 인해..
스토리의 맥이 끊어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탄탄하게 검증된 배우들이 보여주는 코믹 연기 덕분에..
중간중간 웃음을 선사해 주기도 하는 그런 영화였어요..
전 개인적으로 '바람사'를 보고나서..
영화의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캐스팅이..
작품의 재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새삼 느꼈는데요..
'도둑들'이 각 배우들의 대표 이미지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캐릭터들이..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켜줘서..
벌써 750만(7일 기준) 관객을 동원하는 등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전 개봉 첫 날 '도둑들' 보고나서 이렇게까지 관객 몰이를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 ^^;;)
'바람사'는 '도둑들'과는 반대로..
안타까운 몇몇 캐릭터들이 영화의 재미를 왕창 깎아먹으니 말이에요..
'차희빈이라면 닥치고 재밌게 관람!!'인 저이지만..
이번 '바람사'는 솔직히 마냥 재밌었다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차희빈.. 미안해요.. ㅠ.ㅠ
(대신 1박2일은 매주 본방 사수하고 있으니 용서해줘요.. ^^;;)
그럼 이만 '바람사' 리뷰 마칠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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