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비갑_2012
화려한 캐스팅으로 영화를 보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한 작품이었다. 게다가 재작년에 <적인걸>로 만족감을 준 서극 감독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감이 많이 든 작품이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를 아름답게 만들고 포장해주는 영상이 좋지 못하다면 그 이야기는 아무 소용이 없어지고, 근원적으로 말하자면 영화로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sf, 무협물을 보면 엉성한 cg장면이 너무 많이 등장해 작품의 질을 심하게 떨어뜨리고 있다. 그런데 작년에 개봉한 <7광구>의 경우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에선 어느 정도 흥행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과 우리가 보는 영상에 대한 느낌이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지만, 어색하고 너무 튀는 장면이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야기에 있어서도 너무 쉽게 짐작되는 셋팅이 많았고, <적인걸>에서 보여줬던 스펙터클과 긴장감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엔딩부분도 너무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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