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협 영화... 예전엔 정말 엄청 많이 봤다.
사실 예전뿐이 아니라 지금도 무협영화는 빼놓지 않고 본다.
그중에서도 서극의 영화라면 정말 서극이 감독 데뷔할 때쯤부터
열혈 팬이었던듯 하다. 데뷔작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엣날 젊었던 시절
"촉산"을 보고 그 신선함과 새로운 영상에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이후부터 정말 동양의 스필버그라는 찬사에 수긍을 하며 그의 열혈팬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그도 늙은 것일까? 이번 영화 용문비갑을
보고 이제 그런 생각을 접어야하나 하는 마음마저 드니 말이다.
이번 영화는 서극 감독이 CG의 매력에 너무 빠진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도 기술들이 좋아서 CG로 처리하지 못할 장면이 없어서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던
모든것을 CG로 나타내다 보니 그 도가 지나친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말이다.
영화를 보다 문득 "이거 내가 지금 나루토 라는 애니를 보고있는건가?" 하는 그야말로 영화가 아닌 만화를 보고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CG가 과했다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었다. 하긴 나루토도 어떻게 보면 무협이라고 봐야 하니까...
스토리라인 역시 중심을 못잡고 이리저리 흔들리는것 같았다.
처음엔 신용문객잔의 후속 영화로서 애국 충열지사들의 구국을 위한 무협에
멜로가 가미된 영화인가 싶더니, 느닷없이 보물찾기 영화로 탈바꿈을 하고,
뜬금 없는 궁녀의 반전과, 독살당한 후궁은 왜 나오는건지 이해불가....
용문비갑이라는건 단순히 암호로 쓰는 말이라서 제목이 된건가? 등등..
도대체 얘기를 어떤 방향으로 보아야 하는건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다.
대체적으로 이번 영화, 서극의 작품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졸작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을듯 싶다. 무협 마니아들외엔 추천 불가 영화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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