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흥미가 가진 않았지만 류승범의 인터뷰를 보고 한번쯤 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나섰다.
영화는 역시나 코미디를 위장한 드라마였다.
적당한 클리셰. 그 속에 여러가지의 이야기 집어넣기식.
시놉시스를 말하자면 자살경력이 있는 세명이 류승범에게 보험을 들고, 류승범은 자신의 실적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그들의 자살을 막기위해 움직인다는 내용이다.
이들이 자살을 생각했던 이유는 정말 절실하다.
사기당한 기러기아빠, 아버지 대신 빚갚아야하는 소녀가장, 딸에게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엄마, 돈없는 틱증후군 노숙자.
너무나도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라 충분히 자살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지만
영화 내에서 그 자살을 관두거나 포기하는 이유가 너무 얼토당토하지 않다. (박철민만 이해가 가고 틱증후군의 사건은 도대체 왜 있었는지 이해할수가 없다. 만일 틱증후군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희화스럽지 않게 그려낸거에 박수를 치고 싶지만 그에게 가족의 병고라는 에피소드는 왜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영화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고 여러번이나 노력하지만 정작 주인공의 힘으로 자살을 막아낸 경우는 한번도 없으며 그 고생 속의 공동체들에 의해 해결되었고 이것이 만일 이 영화의 교훈이었다면 영화내에서 류승범이 겪는 일들은 사족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마지막 박철민이 류승범에게 " 자네 참 독하게 사는구만. 자네에게 많이 배우네." 라는 말은 전혀 공감대를 얻어내지 못하며 류승범 개인의 문제의 해결 역시도 황당할 뿐이다. (반강제로 사람을 죽였다는 오해를 지닌 상태에서 아무얘기 없이 임신이란 사실 하나로 해결이라니..)
충분히 극적인 상태로 끌어가서 영화의 봉합을 깔끔하게 끝낼 수 있지만 몇몇 장면에서 웃음을 주려는 코드만 강조했으며 그로 인해 정작 본 영화의 뼈대가 되는 주제의 봉합에는 실패한 영화이다.
감독이 신인이라 차차 배우겠지 라는 생각도 해 볼수 있지만 한참 두고봐야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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