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류승범을 좋아하는 데다가 오랜만에 시사회에 당첨되어 방사능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시사회를 다녀왔다.
극장 안을 가득 메운 시사회 당첨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는데, 오래 전 시끌벅적했던 시사회장 분위기와 다르게 요즘은 차분하게 영화에 집중하여 보는 듯 했다.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스피디하고 리얼한 사건의 발단이 시작되고, 그로 인해 불길한 미래를 맞는 각 가정의 모습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안쓰럽게 했다.
류승범이 분한 배병우라는 보험매니저는 나름의 이유로 영화 내내 "이런 곳이 아직도 있어?", "이런 데에서 사람이 사나?"하는 사회 구석진 곳을 돌아다니고,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코믹하면서도 가슴 아픈 시대상으로 비춰졌다.
초반에는 설정에 대해 관객의 이해를 위한 여러 내용들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스토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주조연들의 연기가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흡인력이 생겨난다. 류승범의 맛깔나는 연기에 조연들이 제 역할을 다 해주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상처있는 관객이라면 내 신세같은 고객의 상황에 동정심이 생겨나 한마음으로 배병우를 응원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름 배병우는 영화 내내 생에 보탬이 되는 주옥같은 말들을 많이 해줬다. 일일이 적으면 스포일러가 될 거 같고, 이 영화는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봐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래도 더 얘기하자만, 가장 우스운 장면은 마지막에 나온 것 같다. 배병우의 회심에 찬 제구력이 가장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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