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되는데 솔직히 아쉬움이 큰 영화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솔직히 시간 아까웠다. 정치 세태를 풍자할 거면 좀 통쾌하게 까발리던가. 정치를 비꼰 건 알겠는데 영상도 배경도 결말도 참으로 답답했다. 또하나 생각한 건 박희순씨께 미안하지만 그분 나오는 건 가려서 봐야겠다. 십억도 혈투도 악역이기도 하지만 뭔가 매력 있는 악마도 아니고 작품 고르는 눈이 좀 의심스럽다. 이런 영화 본 내 눈도 좋지는 않지만. 그나마 맨발의 꿈은 좀 괜찮긴 했지만 그 영화도 너무 뻔한 구성이라 긴장감은 덜했다. 현재 국민의 안보나 안위, 생활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기 위해 정치판에서 혈투를 벌이는 현재의 세태를 대놓고 비꼬는 영화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영화 속으로 옮길 수 없으니 시대만 조선 광해군 때로 바꾼 것 뿐. 게다가 관객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까봐 이상하게 생긴 청나라 군사의 전령의 말을 통해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한다. 쟤들은 왜 온거니? 조선에서 죽으라고 보낸 거지. 명에 대한 마지막 충성의 표시로. 조금 더 은근하게~ 그리고 조금 더 코믹하게~ 혹은 조금 더 리얼하게~ 그렇게 풍자할 수는 없었을까? 너무 뻔히 드러나는 나쁜 정치인, 속고 속이는 모략과 배신의 모습이 긴장감이 없었다. 영화 보는 내내 답답~했다. 3명이 힘을 모아 조선으로 돌아가거나 자신들을 잡으러 온 청군을 물리쳐도 모자랄 판에 3명이서 서로 죽이겠다고 싸우는 모습이란.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짜증스러웠다. 이런 짜증의 감정을 유발하려는 게 감독의 의도라명 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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