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비스트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되어 다녀왔습니다.
오늘 날짜 프리미엄 시사회에 당첨되었으면 무대인사를
볼 수 있었겠네 하는 아쉬움도 조금 있었습니다.
<혈투>는 원래 기다리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개봉일을
줄줄이 앞두고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은 각종 이벤트를 전전하다 보게 된 포스터입니다.
거기서 '박훈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름을 보는 순간 '악마를 보았다'와 '부당거래'가 떠올랐지요.
전작의 광기와 후작의 탄탄함으로 '각본 - 박훈정'을 기억에
담고 있던 터에 장편을 찍었다고 하니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기대가 되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중박' 정도로 볼 수 있겠더군요.
사극 스릴러 한 편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좋았습니다.
전투에서 살아남은 세 명의 조선군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개봉이 이틀 정도 남았으니 스포일러는 생략합니다.
장점은 감독 특유의 스토리였으나, 단점은 '연출력'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힘이 부족하게 느껴지더군요. 효과를 극대화하는
타이밍도 빗나가는 게 많이 보였습니다. '박희순'의 연기는
안정적이나 '진구'와 '고창석'의 연기를 적정선까지 끌어올리지
못한 것도 큰 약점입니다. '박희순' 씨 혼자만 진지해보일 뿐.
'부당거래'를 미리 보신다면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일 거니다.
세 주연 인물들이 모인 순간부터는 구도와 위치가 흡사합니다.
'박희순=황정민', '진구=류승범', '고창석=유해진' 역할.
언뜻 'The Good, The Bad, The Ugly'를 보는 듯도 합니다.
반면 제작은 참 영리합니다. 배경에서 청나라와 거대한
전쟁 씬이라도 나올 것 같으나 초반에 잠깐 나올 뿐이며
공간이 객잔으로 한정되어 스케일을 작게 유지합니다.
등장인물도 많지 않기에 제작비가 크진 않았을 것 같네요.
소금과 인공눈에 절여진 주연들은 고생 좀 했겠지만요.
최근 '평양성'과 '조선명탐정'이 사극 영화로 줄줄이
나오면서 그에 대한 플러스 효과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예측해 보건데 알뜰한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 · 각본 박훈정'의 차기작을 위해 흥행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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