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이력을 가진 남자가 이사온 날
딸애가 사라진다.
그리고 한참 후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경찰과 친분이 두터운 아빠는
100% 성범죄 이력을 가진 이 사람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동내사람들에게 정보를 빼돌리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한다.
어찌보면 굉장히 정적이고 빠른듯 느리게 흘러가는 이 영화.
요즘같이 빨리빨리를 외치는 이들에겐
답답한 영화일 수도 있겠다.
'원래 몇년 지나야 꽃이 피는데 요즘 사람들 급하잖아요.
그래서 한두달 만에도 꽃이 피기도 하고....'
눈치가 둔한 관객은 이 대사에서
아무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
빠른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뿐.
'범인이 잡고 싶은거예요. 그놈이 잡고 싶은거예요?'
얼마전 '부당거래'에서 봤던 내용이 생각난다.
확신이 가지만 억지로 끼워맞춰서 범인으로 만드는 장면.
결과물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리라...
돌이킬 수 없는 은..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고만다.
성질도 급하고 일단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이는
우리 나라 근성을 잘 알고 만든 영화여서 그런가
쓴웃음이 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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