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난 이 영화를 재미나게 봤다. 그러나 이 영화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냐고 물은다면 대답은 'No'이다. 그 이유는 이 드라마가 일단은 '드라마'라는 점이다. 물론 코믹요소들을 넣긴 했지만..로맨틱 코미디도 아니고.. 무지 무지 감동적인 영화두 아니구..
단지 내가 이 영화에 호감을 갖는 건 '윌 프리먼'(휴 그랜트)이란 캐릭터가 내 맘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30대가 훌쩍 넘었으나 돈을 한 번 제대로 제 손으로 벌어본적이 없는 (그래서 철딱서니가 더 없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 이 팔자 좋은 남자는 언뜻보면 책임 회피를 하는 무책임한 인간으로 보이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겁쟁이 어린애일 뿐이다. 그래서 그는 겉치레를 근사하게 치장하고 걍 인간은 외로운 섬이라는 말로 자기를 스스로 가두려 한다.
여기에 나이만 적지 철이 벌써부터 든 꼬마 '마커스'가 등장한다. 마커스는 어쩌다 보니 주위 환경에 의해 인간은 혼자로는 살 수 없고 둘이라도 불안하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자꾸 윌에게 다가간다. 윌에게는 낯선 다가섬이다. 내치고 싶고 실제로 내치기도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다. 그 소년 또한 외로운 섬이었다.
그리고 그 소년의 성장과 함께 윌도 멈춰버렸던 성장을 함께 겪는다.(한마디로 철이 드는거져~ ^^) 그러면서 깨닫는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물론 식구가 있어도 외롭지만(마커스의 엄마처럼) 마음을 열고 가끔 서로에게 '야호!'를 외쳐주면 상대방도 '야호!'하고 대꾸 해주면 서로 기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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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어 보이(2002, About a Boy)
제작사 : Studio Canal, Working Title Films, Tribeca Productions, Kalima Productions / 배급사 : U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