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감독을 평소에 좋아하는 터라, 꽤나 기대하고 갔었는데
판타지 수사극이란 색다른 시도는 좋았으나,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측천무후가 왕위에 오르는 걸 반대해 반역을 꾀했던
뛰어난 실력의 수사관 적인걸이
그녀를 도와 기괴한 암살 사건을 해결한 뒤,
위험에 처한 측천무후를 구하고 황제로 인정한다는 스토리라인인데,
수사과정은 나름 재미있었으나,
반전이 너무 약하고, 장르가 불균질하게 섞인 느낌이라,
보는 내내 들쭉날쭉한 기복을 느끼게 한 영화였습니다.
처음에 불에 타죽는 사람이 나타난 것 부터 판타지란 것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과정은 너무 논리적이고 현실적이여서
오히려 거부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물론 수사과정은 나름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장르의 톤이 잘 섞이진 않았던 것 같네요.
씨지부분이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조금은 엉성해서 안타까운 부분도 많았구요.
멜로 라인도 애매해서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더군요.
액션은 볼만했지만, 정서적인 공감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액션이라,
볼거리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더군요...
수사극이나 액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구요.
여러장르가 조금 산만하게 섞인 조합이지만,
볼거리와 추리극의 재미는 그럭저럭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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