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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o Perdition]헐리웃식 감동은 싫지만 갱영화만의 매력이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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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퍼디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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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md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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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4 오전 8:5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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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많이 알고 있겠지만 이 영화는 미국박스오피스 1위를 한 영화이다. 난 1위란 순위보다 이 영화가 1위를 차지하게 된, 다른 영화와는 조금 다른 절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 2위를 했다. 그리고 개봉 둘째 주에 1위를 석권했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순위다툼에 밀려나가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러한 경로만 봐도 이 영화가 평이한 영화는 아닐 것이란 느낌이 든다. 난 그랬다. 그래서 기대를 했다.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톰행크스. 아직 어린 나에게는 외국 배우의 연기가 잘 한다 못 한다를 구별하기가 참 어렵다. 영어를 모르고 엑센트란 것을 모르기에 그런걸 느끼기가 힘들다. 그렇지만 헐리웃 배우중 내가 느끼는 몇 안되는 배우중 하나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내가 봐왔던 다른 영화와는 조금 느낌이 틀린 연기를 보여줘서 참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주드로의 매력. 다른건 모르겠지만 그 다른 배우와는 다른 눈빛이 참 묘하다. A.I.에서 보여줬던, 정말 로봇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그 표정. 이번에는 시체를 사랑하는 킬러로 나오는데, 그의 모습에 웃음이 나올 정도로 무언가 모를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음에 쏙 들었던 부분은 이 영화가 내가 좋아하는 갱영화라는거다. 솔직히 난 갱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다. `칼리토`와 `언터쳐블`이 전부이다. 하지만 난 이 두편의 영화만으로도 갱영화를 참 좋아하고, 꼭 한번 내가 영화계에 입문한다면 손 대고 싶은 장르이다. 갱영화의 매력은 암울한 분위기와 심리적 긴장감, 관객을 압박해오는 여러가지 요소들.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난 마치 내가 그 안에 빠져있는 느낌을 받는다. 어떻게 하면 이 자리에서 목숨을 지키고 빠져나갈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로드투퍼디션`을 보면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을 했다. 음악과 함께 어울어진, 그리고 갱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좁은 공간에서의 한명이 빠른 총놀림으로 여러명을 상대하는 장면, 그 전까지의 긴장감. 그런 요소들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그렇지만 더 이상 헐리웃의 아카데미를 울리려는 감동은 나에겐 통하지 않는듯싶다. `뷰티풀마인드`때도 나에겐 반전 영화로만 다가왔을뿐, 엔딩부분에서 나오는 감동을 주려는 장면들은 억지로 사람을 울리려는, 상당히 잘 만든 길을 걷는것처럼 자연스럽게 했지만, 오히려 그 부분에서 무언가 와 닿지 않는 그런 것을 느꼈다. `뷰티풀마인드`의 경우 중간에 나오는 반전만큼 엔딩이 나에게 느낌을 주지 못해서 마지막에 던져주는 감동을 난 받지 못했고, 이번에 역시 그 꼬마아이의 나레이션과 그 전 상황이 너무도 뻔한 예측된 결말인지라 중간중간 나오는 심리적 긴장감을 높이는 액션부분보다 와닿지 않아서 이번에 역시 쉽사리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이제는 헐리웃식의 완벽하게 끼워맞춘 감동은 나에게 별 의미가 없는듯하다.
참 오랜만에 나온 갱영화. 이제 헐리웃은 전쟁영화붐에서 갱영화로 넘어가려는듯하다. 우리 나라 조폭 영화도 헐리웃처럼 작품성에 승부를 거는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초록물고기`나 `친구`, 그리고 `넘버3`. 획일화된 화장실유머나 저질유머, 그리고 입심으로 승부하려는 조폭 영화가 아닌, 자신만의 매력을 가진 그런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헐리웃 갱영화처럼 말이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조폭영화를 기대해본다. 마틴스콜세지의 `Gangs of Newyork`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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