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시인이라는 허울을 쓴 날백수 '선우'는 그야말로 요즘의 이태백을 대표하고 있는 지지리 못난놈이다.
그런 그를 좋아라 하며 다정하게 곁을 지키는 순진한 여친 유나,
정작 자신은 틀에박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백수 선우를 그래도 늘 지지하고 위로주도 사먹여가며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라는충고로 사람만 마냥 좋아보이는 선배 승규.
그리고 승규에겐 못먹는 감, 선우에게는 유혹과 태풍의 눈인 누나 순애.
찌질한 일상에 맞춘듯 찌질해진 몸과 마음은 연인 유나의 약속(아버지와늬 식사자리)따위도 술먹고 난 후의 귀찮은 일로 전락.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대부분 술김에 결정해버리는것 같다는 본인의 한심한 말처럼
그의 인생은 제정신 가지고는 잘 풀리지도, 또 뭘 해보려 해도 잘 안되는 불공평함이 가득하다.
되지도 않는 공부한답시고 시간끄는 '위선자'는 되기싫고....
무능하게 아무것도 안하며 사는 자신의 가난한 삶에도 싫증나고,
그렇다고 여친에게 뭐 하나 번듯하게 내세울거 없으니 그 또한 늘 염치가 없고,
선배를 만나 사주는 술 얻어먹으며 비굴하게 빌붙는거도 하루이틀하다보니 생활이고...
아주 우리주변에 꼭 하나는 있을법한 삼촌, 선배, 형, 아는 오빠 혹은 동생 되시는 존재가 바로 그다.
이런 그가 연애를 한들 싸움 안날쏘냐...
영화는 바로 이런 그가 여친과 싸우고 헤어지고 무릎꿇고 빌고 술먹고 깽판칟가 다시 여친한테 매달렸다가
잠깐 괴로움속에 한눈 팔았다가 그 특유의 비겁함과 소심함으로 다시 여친에게 빌고 다시 사귀고 용서받고...
뭐 그런 찌찔이의 초절정 연애담을 일상의 언어로 유쾌하게 풀어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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