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가 먹여살릴 거라고 말할 수도 없고, 시쓴다고 씨도 안먹힐 소리 하기도 좀…”
명색은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인이나, 백수와 다를 바 없는 선우. 세 살 어린 여자친구 유나가 자기 아버지를 함께 보자고 제안한다. 그녀를 어떻게 먹여 살릴 지 답도 안 나오는 상황에다 내키지 않던 선우는 선배 승규형과 술로 밤을 지샌 후 결국 약속장소에 가지 못한다. 술 먹고 행패부리면 목을 따버린다고 했던 유나는 결국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 무릎 꿇고 빌어도 보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멀어졌다.
“제 삶이 시였으면 좋겠지 제 시가 삶이 되긴 정말로 싫어요.”
억울하기도 하고,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하기 위해 선우는 유나가 있는 동해로 간다. 어렵사리 그녀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지난 밤 모텔방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다방녀가 선배 승규형과 함께 눈치도 없이 나타나는 바람에 재회는 깨지고 만다. 우울한 인생이 계속되던 어느 날, 승규형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인 순애를 소개시켜준다. 알바거리를 던져주며 함께 밥을 먹자는 순애. 1차는 2차로 이어지고, 선우는 그날 밤 술김에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아직 유나에 대한 마음이 완전히 접히지도 않았는데… 연상의 여인 순애의 적극적인 구애는 점점 선우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
|
|
|